▲우리은행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얼음샤워'를 통해 위성우 감독의 300승을 축하해줬다.
한국여자농구연맹
2012-2013 시즌을 기점으로 최강팀이 되면서 우리은행은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하위 지명권을 얻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낮은 외국인 선수 지명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013-2014 시즌 외국인 선수 샤샤 굿렛이 9.7득점 6.7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우리은행의 승률(.714)은 2012-2013 시즌(.686)보다 오히려 더 높아졌다.
특히 위성우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우리은행의 팀 색깔에 맞게 키워 쓰는 것으로 유명했다. 2014-2015 시즌 4순위로 우리은행에 지명된 포워드 샤데 휴스턴은 우리은행에서 기동력을 앞세운 빅맨으로 활약하며 2014-2015 시즌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았다. 2016-2017 시즌 우리은행에서 활약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197cm의 장신센터 존쿠엘 존스는 2021년 미여자프로농구(WNBA)에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은 입단 당시 '미완의 대기' 박혜진을 정규리그 MVP 5회 수상에 빛나는 여자농구 최고의 스타로 키워냈다. 김소니아(신한은행)와 박지현이 오늘날 WKBL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것도 위성우 감독의 몫이 크다. 엄청난 훈련량 때문에 비시즌마다 여러 선수들이 팀을 떠나지만 위성우 감독은 계속 새로운 선수들을 키워내 빈자리를 메웠다. 물론 김정은(하나원큐), 김단비 등을 영입한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2019년 12월 18일 하나원큐를 꺾고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200승 고지에 올랐던 위성우 감독은 2024년 1월 25일 삼성생명전에서 전인미답의 300승 고지를 밟았다. 역대 2위인 199승의 임달식 감독이 2014년을 끝으로 10년 넘게 WKBL을 떠나있고 현역 2위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승수는 130승이다. 따라서 위성우 감독의 300승은 오랜 기간 WKBL 역사에서 깨지지 않는 '난공불락의 대기록'으로 남을 확률이 매우 높다.
사실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4번의 챔프전 우승과 4시즌 연속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복이 심한 팀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 후 9번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단 한 번도 정규리그 2위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WKBL 최고의 명문팀으로 거듭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위성우 감독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우리은행의 견고한 아성이 아직 흔들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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