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살렘 알다사리(왼쪽)
AP/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나란히 조별리그 마지막 게임을 비기고는 16강 토너먼트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살렘 알 도사리가 주장 완장을 차고 리드하는 팀으로서 이번 대회 가장 빠른 역습 속도를 자랑하고 있기에 수비 쪽 구멍이 크게 생긴 한국 입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듯하다.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감독이 이끌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26일 밤 12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 라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F조 세 번째 게임에서 태국과 득점 없이 비겨 1위로 16강에 올랐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빠른 역습, 김민재가 감당할 수 있을까?
사우디 아라비아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얻은 페널티킥 결승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주장 살렘 알 도사리가 양보한 페널티킥(12분) 기회를 압둘라 라디프가 오른발로 찼는데 순발력 뛰어난 태국 골키퍼 사라논 아누인이 다리로 막아낸 것이다. 골키퍼 몸 중심은 자기 오른쪽으로 기울어졌지만 라디프의 오른발 끝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아누인 골키퍼가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쓰러지며 다리를 내뻗어 막아냈다.
그리고는 양쪽 옆줄 밖 부심의 깃발이 아슬아슬하게 올라오는 오프 사이드 판정이 여러 차례 이어졌다. 먼저 태국의 티라삭 포에이피마이의 헤더 슛(15분)이 사우디 아라비아 골문으로 들어갔지만 간발의 차이로 오프 사이드 판정이 나왔고, 곧바로 1분 뒤 사우디 아라비아도 압둘라 라디프의 밀어넣기가 태국 골문으로 굴러들어갔다. 그러나 이것도 오프 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라디프가 페널티킥 실패의 아픔을 지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오프 사이드 판독 기술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돌풍의 태국은 35분에 만든 역습 기회에서 워라칫 카니츠리붐펜의 오른발 발리슛이 또 사우디 골문을 흔들었지만 이번에도 오프 사이드 판정은 매우 정확했다. 득점 없이 이어 시작한 후반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빠른 역습이 더 반짝반짝 빛났다.
56분에 후방 역습 패스를 받아 엄청난 속도의 역습 능력을 자랑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왼쪽 날개 압둘라흐만 가리브는 오른발 밀어넣기까지 성공시켰지만 VAR 시스템이 중앙선을 넘는 가리브의 오프 사이드 반칙을 놓칠 리 없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빠른 역습을 상징하는 압둘라흐만 가리브는 71분과 73분에도 놀라운 역습 속도를 자랑하며 동료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71분에는 살렘 알 도사리가 가리브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태국 골키퍼 사라온 아누인은 침착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그 공을 잡아냈다. 73분에는 나세르 알 도사리가 역시 가리브의 빠른 역습 패스를 받아 회심의 왼발 대각선 슛을 날렸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태국 골문 오른쪽 기둥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빠르게 밀고 올라가 태국 골문을 이처럼 여러 번 괴롭힌 것과 결과적으로 득점 없이 비긴 결과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16강 상대 팀 한국 입장에서도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압둘라흐만 가리브의 빠른 발을 활용하는 후방 패스가 주로 왼쪽 측면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한국 수비수들이 꼭 기억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태국도 이 특징을 잘 알고 대응했기 때문에 공식 실점은 하나도 없이 게임을 끝낸 것이다. 끈질긴 커버 플레이와 몸을 아끼지 않는 태국의 수비 정신은 한국 수비수들도 분명히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F조 1위가 된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는 31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E조 2위 한국과 만나게 됐다.
2023 AFC 아시안컵 F조 결과
(1월 26일 밤 12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 알 라얀)
★ 사우디 아라비아 0-0 태국
◇ 사우디 아라비아 선수들(5-3-2 포메이션)
FW : 압둘라흐만 가리브, 압둘라 라디프(64분↔탈랄 하지)
MF : 살렘 알 도사리, 무크타르 알리(87분↔알 셰흐리), 파이살 알 감디(64분↔모하메드 알 부라이크)
DF : 하산 카데시(64분↔나세르 알 도사리), 알리 알 불라이히, 아운 알 살룰리, 압둘라 알 카이바리, 파와즈 알 야미(79분↔모하메드 칸노)
GK : 라게드 나자르
◇ 태국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티라삭 포에이피마이(74분↔수파차이 차이데드)
AMF : 파톰폰 차로엔라타나피롬(88분↔찬나롱 프롬스리카에우), 워라칫 카니츠리붐펜(74분↔피라돌 참라사미), 자로엔삭 웡고른(88분↔룽그라트 푸미찬툭)
DMF : 사라치 유옌, 크리차다 카만(65분↔위라텝 폼푼)
DF : 산티파르프 찬능엄, 프라이수완, 수판 통송, 수파난 부리랏
GK : 사라논 아누인
◇ F조 최종 순위
1위 사우디 아라비아 7점 2승 1무 4득점 1실점 +3
2위 태국 5점 1승 2무 2득점 0실점 +2
3위 오만 2점 2무 1패 2득점 3실점 -1
4위 키르기스 공화국 1점 1무 2패 1득점 5실점 -4
◇ 16강 대진표
호주 - 인도네시아 (1월 28일 오후 8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타지키스탄 - 아랍에미리트 (1월 29일 오전 1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이라크 - 요르단 (1월 29일 오후 8시 30분,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카타르 - 팔레스타인 (1월 30일 오전 1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
우즈베키스탄 - 태국 (1월 30일 오후 8시 30분, 알 자누브 스타디움)
사우디 아라비아 - 한국 (1월 31일 오전 1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바레인 - 일본 (1월 31일 오후 8시 30분, 알 투마마 스타디움)
이란 - 시리아 (2월 1일 오전 1시,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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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