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골때녀' 새 멤버들이 만든 기적, 월드클라쓰 4강 진출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구척장신, 충격의 2패 조별리그 탈락

24.01.18 11:53최종업데이트24.01.18 11:55
원고료로 응원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FC 월드클라쓰가 벼랑 끝 승부를 펼친 끝에 FC 구척장신을 꺾고 막차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7일 방송된 <골때녀> 제4회 슈퍼리그 B조 최종전에서 월드클라쓰는 무려 7골을 주고 받는 혈투 끝에 4대 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승 1패를 기록한 월드클라쓰는 스트리밍파이터(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A조 1위 액셔니스타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이날 경기는 슈퍼 리그 출전 이래 단 한 번도 4강 진출을 놓치지 않았던 두 팀의 자존심 싸움으로 펼쳐졌다. 월드클라쓰는 전반전에 연이은 자책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에이스 사오리의 2골, 신입 멤버 카라인과 애기의 깜짝 데뷔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월드클라쓰는 난적 구척장신을 꺾는 데 성공했다.

​반면 일부 포지션을 재정비하면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던 구척장신은 2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앞으로 구척장신은 A조 3위 팀 국대패밀리와 5, 6위전을 치르게 된다. 구척장신은 슈퍼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5, 6위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챌린지리그 2위팀 탑걸과의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포지션 재정비로 전력 안정 ​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월드클라쓰는 무려 인원 절반이 새 인물로 교체되면서 팀워크, 조직력 측면에서 약점이 있었다. 오범석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했고 수비 강화에 중점을 둔 인력 재배치에 돌입한다. 스밍파와의 첫 경기 당시 필드 플레이어로 나섰던 케시를 골키퍼로 원위치 시켰다.

​초보 멤버가 바로 투입되기엔 쉽지 않았던 자리인 데다 "패배는 4강 탈락"이라는 중요한 상황이기에 충분히 이해되는 선택이었다. 이와 더불어 신입 멤버 카라인과 애기를 후방 수비로 활용하면서 피지컬 면에서 구척장신과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골키퍼 자리로 복귀한 케시는 여러 차례 상대의 파상 공세를 선방으로 끊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의외의 상황에서 연달아 실점을 내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구척장신 김진경의 예리한 킥인 처리 과정에서 자책골로만 2점을 허용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오리-카라인-애기 합작 4골 폭발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1대 2로 끌려가던 월드클라쓰에는 에이스 사오리가 있었다. 전반 막판 골키퍼 케시가 내준 긴 패스를 받은 사오리는 상대팀 수비를 맡던 허경희를 등진 채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사오리의 한번 터진 골 감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카라인이 낮게 깔아 준 킥인을 절묘한 왼발 발리슛으로 역전골을 넣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비록 수비진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허경희에게 패널티킥을 내줘 다시 3대 3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월드클라쓰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연이은 슛이 계속 골대를 맞추거나 구척장신 골키퍼 진정선의 선방에 가로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월드클라쓰에겐 새 멤버 애기의 한방이 있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둔 후반 9분 무렵 세트피스 상황에서 애기가 한번의 슛팅으로 본인의 데뷔골이자 승리를 확정 짓는 결승골을 만든 것이었다. 일명 '극장골'이 터지면서 월드클라쓰는 천신만고 끝에 슈퍼리그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새 멤버들의 빠른 적응... 당초 예상 뒤집은 비결​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자면 1명만 바뀐 구척장신이 월드클라쓰 보다 우위에 있었다. 연이은 자책골로 인해 1대 2로 끌려갈 때만 하더라도 예상이 적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월드클라쓰는 이를 뛰어 넘는 저력을 갖고 있었다.

창단 때부터 한결 같이 팀의 공격을 이끈 사오리가 2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런가 하면 이번 대회부터 합류한 카라인, 애기 등 신입 멤버들이 출전 두 경기 만에 각각 데뷔골을 넣으며 완벽한 신구 조화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반면 구척장신은 수비의 축 송해나 공백으로 인한 빈틈이 다시 한번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포지션 운영의 안정성을 잃어버린 탓에 이전까지 보여줬던 막강한 공격력까지 흔들리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카라인, 애기 두 명의 신예들은 여전히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꿈만 같아요, 믿을 수 없어요"라는 그들의 말처럼 세 멤버의 깜짝 활약이 기존 멤버들과 좋은 합을 이루면서 월드클라쓰는 이번 대회 가장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대회 우승팀 액셔니스타와의 4강전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는 소득도 올릴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