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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 부용찬의 허슬 플레이, OK금융 5연승 질주

[프로배구]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에 3-0 '셧아웃' 승리

24.01.14 09:33최종업데이트24.01.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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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3년 만의 5연승을 내달렸다. 

OK금융그룹은 13일 경기도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21 25-13)으로 이겼다.

4위 OK금융그룹은 승점 36(13승 10패)을 기록하며 3위 삼성화재(승점 38·14승 8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에 지난 경기에서 6연패의 사슬을 끊었던 KB손해보험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1시간 10분 만에 끝난 OK금융그룹 '배구쇼'

OK금융그룹은 1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오픈 공격으로 활로를 열었고,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속공까지 터지며 10-5 더블 스코어로 앞서나갔다.

세트 막판에는 신호진의 공격까지 살아난 OK금융그룹은 10점 차로 여유있게 1세트를 가져왔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공격 성공률이 34%에 그친 데다가 범실도 10개나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KB손해보험도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공수에서 고군분투하며 OK금융그룹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레오의 후위 공격으로 KB손해보험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송희채의 퀵 오픈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OK금융그룹은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 시작과 함께 4연속 득점을 올린 OK금융그룹은 세트 중반 KB손해보험에 11-9로 쫓겼으나, 이번에도 레오가 3연속 공격을 성공하고 차지환의 서브 에이스와 박창성의 블로킹이 더해지면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전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역대 정규리그 최장 시간인 171분의 혈투를 벌인 반면에 OK금융그룹은 이날 단 71분 만에 KB손해보험을 꺾었다. 

관중들 열광시킨 호수비... 부용찬 '수염불패'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부용찬이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프로배구 OK금융그룹 부용찬이 13일 KB손해보험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 KOVO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14점에 공격 성공률 46.67%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또한 범실도 무려 25개나 쏟아냈다. 

반면에 OK금융그룹은 레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렸다. 그러나 홈 팬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부용찬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2세트에서 나왔다. 부용찬은 19-18에서 비예나의 날카로운 강타를 몸을 던져 살려냈다. 공은 레오의 오른손을 맞고 튀어 올랐고, 그대로 KB손해보험 코트 안에 떨어지면서 행운의 득점이 됐다.

부용찬은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두 팔을 흔들며 세리머니를 펼쳤고, 분위기가 달아오른 OK금융그룹은 경기 내내 KB손해보험을 압도했다.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은 경기 후 "2세트에서 접전이 펼쳐졌지만, 부용찬이 좋은 수비를 했다"라며 "선수라면 마지막까지 공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부용찬이 그것을 몸으로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부용찬도 "리베로라면 공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앞으로도 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연승이 끝날 때까지 수염을 다듬지 않을 것"이라고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2020년 11월 10일 이후 3년 2개월 만에 5연승을 거둔 OK금융그룹은 오는 17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4라운드 6전 전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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