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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우승? '숙적' 일본 말고 경계대상 또 있다

[2023 AFC 아시안컵 A조] 카타르 3-0 레바논

24.01.13 09:52최종업데이트24.01.1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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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가 라이벌 일본만 이기면 64년만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아시안컵에는 한국과 일본 말고도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팀들이 더 있기 때문이다. 최근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최국이었지만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고 망신을 당했던 카타르가 이번 대회를 중국 대신 개최하면서 손님 초대용으로 대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첫 게임부터 보여줬다.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 두 실력자가 맨앞에서 이끌고 있는 카타르도 분명 우승 후보 중 하나다.
 
마르케스 로페스(스페인) 감독이 이끌고 있는 카타르가 한국 시각으로 13일(토) 오전 1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A조 첫 게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물리치고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 '3골 1도움' 합작

대회 개막을 한 달 정도 남겨놓고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카를로스 케이로스(이란) 감독을 경질하고 스페인 출신의 마르케스 로페스 감독을 데려온 카타르는 예상했던 것처럼 개막 게임을 통해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카타르 쌍두마차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의 공격 능력은 역시 수준급이었다. 알모에즈 알리가 맨앞에서 왕성한 움직임으로 레바논 수비수들을 괴롭히는 스타일이라면 아크람 아피프는 전후좌우 특정한 자리 없이 공간 움직임을 펼치며 카타르 공격의 유연함을 상징하는 선수다.

특히 아크람 아피프는 중앙 미드필더 하산 알 하이도스와 호흡을 맞춰 플레이 메이커 역할도 훌륭하게 해내며 카타르 팀 가장 중요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탄력 넘치는 점프력과 빠른 드리블 스피드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비하기에 매우 까다로운 선수다.

아크람 아피프는 31분에 유수프 압두리삭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크로스바 상단을 스치는 위협적인 헤더 슛을 날렸고, 전반 종료 직전에 멋진 첫 골(44분 43초)을 터뜨렸다. 왼쪽 옆줄 스로인과 크로스가 비교적 밋밋하게 전개되었지만 단짝 골잡이 알모에즈 알리가 레바논 수비수를 등지고 내준 공으로 달려들어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정확하게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은 것이다.

대회 첫 골을 조금 늦게 터뜨린 카타르는 후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귀중한 추가골(55분 26초)을 만들어냈다. 아크람 아피프와 하산 알 하이도스가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주고받으며 레바논 수비수들을 끌어냈다가 측면으로 공을 빼내 크로스 공격을 시도한 타이밍이 일품이었다. 모하메드 와드가 왼쪽 측면에서 감아올린 크로스를 알모에즈 알리가 프리 헤더로 꽂아 넣은 것이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이 10분이나 이어졌을 때 레바논도 따라붙을 기회를 잡았다. 후반 교체 선수 둘이 후방 크로스(하산 스루르)와 프리 헤더 유효슛(오마르 부기엘)을 합작했지만 카타르 골키퍼 바르샴의 정면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카타르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는 추가 시간 5분 29초에 놀라운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완벽한 쐐기골을 터뜨려 게임을 끝냈다. 레바논 수비수들의 실수를 틈타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잡은 아크람 아피프는 추가 시간이 한참 지나고 있는 그 시간에도 수비수들이 감당하기 힘든 드리블 스피드로 골문 바로 앞까지 빠르게 치고 들어가 왼발 슛을 멋지게 꽂아넣은 것이다. 

아시안컵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개최국 카타르는 17일(수) 오후 11시 30분 알 바이트 스타디움(알 코르)에서 타지키스탄을 만나며, 레바논도 같은 날 오후 8시 30분 알 투마마 스타디움(도하)에서 중국을 상대로 첫 승리를 노린다.

2023 AFC 아시안컵 A조 결과(1월 13일 오전 1시, 루사일 스타디움)

카타르 3-0 레바논 [골-도움 기록 : 아크람 아피프(44분 43초,도움-알모에즈 알리), 알모에즈 알리(55분 26초,도움-모하메드 와드), 아크람 아피프(90+5분 29초)]

카타르 선수들(3-5-2 포메이션, 마르케스 로페스 감독)
FW : 알모에즈 알리(78분↔아흐메드 알라), 아크람 아피프
MF : 모하메드 와드(72분↔호맘 아흐메드), 압둘아지즈 하템(79분↔자셈 가베르), 아흐메드 파티, 하산 알 하이도스(57분↔모스타파 메샬), 유수프 압두리삭(57분↔이스마엘 모하마드)
DF : 루카스 멘데스, 알마흐디 알리, 페드로 미겔
GK : 메샬 바르샴

레바논 선수들(3-5-2 포메이션, 미오드락 라둘로비치 감독)
FW : 하산 마투크(70분↔엘 헬위), 바셀 즈라디(80분↔가브리엘 비타르)
MF : 나사르 나사르(87분↔수니 사드), 왈리드 슈르(70분↔아산 스루르), 모하마드 하이다르(70분↔오마르 부기엘), 알리 트네이치, 후세인 알 자인
DF : 카셈 알 자인, 누르 만수르, 알렉산더 멜키
GK : 모스타파 마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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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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