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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욕심 과했나... 전작 대비 아쉬웠던 '스걸파2'

[리뷰]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영예의 우승은 팀 잼 리퍼블릭

23.12.27 10:57최종업데이트23.12.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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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CJ ENM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2>(이하 스걸파2) 영예의 우승은 팀 잼 리퍼블릭이 차지했다. 지난 26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엠넷 <스걸파2> 최종 결승전에서 팀 잼 리퍼블릭은 팀 원밀리언(2위), 팀 훅(3위), 팀 마네퀸(4위) 등 경쟁 크루를 제치고 두번째 시즌 우승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내로라하는 10대 춤꾼들로 구성된 팀 잼 리퍼블릭은 경연 과정에서 2명의 멤버가 각각 개인사정과 어깨 부상으로 하차한 데다 결승전을 앞두곤 미야비 마저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중상을 입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기에 언어 장벽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딛고 저마다의 기량을 하나로 묶어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

팀원을 대표해 박은우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팀이다. 솔직히 말하면 힘들었다"라면서도 "팀원들과 마스터들이 도움을 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방영 기간 내내 이들을 지도한 커스틴은 "이 멤버들 모두 자랑스럽다"며 어린 친구들의 성취를 축하해줬다.  

총 2개 라운드로 결승전 진행​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CJ ENM
 
이번 <스걸파2>의 결승전은 총 2라운드 구성으로 진행됐다. 먼저 '스걸파 위드 마스터 미션'에선 각 크루를 지도해준 <스우파2> 선배 댄서들과 호흡을 맞춰 경연에 임했다. 두번째 라운드 '월드클래스 틴에이저 미션'는 각 팀이 아이덴티티를 담아 스스로 무대를 꾸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본격적인 경연 돌입에 앞서 잼 리퍼블릭 커스틴은 아이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원밀리언 리아킴은 "본인들이 준비한 걸 무대에 모두 쏟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날 파이널을 앞두고 원밀리언 리아킴은 "'스우파'에서 결승 무대를 선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스걸파2' 결승 무대를 보게 될 생각을 하니까 기대가 된다"라며 "오늘 본인들이 준비한 걸 무대에 모두 쏟고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생방송에는 래퍼 이영지, 위키미키 최유정 등 유명스타들이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 10대 댄서들의 선전에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CJ ENM
 
성황리에 결승전을 끝마치면서 <스걸파2>는 다음을 기약했지만 프로그램은 전 시든 대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엠넷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등장했지만 화제성 측면에선 전작 대비 부족함이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단체 참가팀 구성원을 강제로 분리시켜 서로 경쟁자로 만들어 놓은 부분이 마지막까지 프로그램 인기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방송 경연을 위해 갑작스레 총 6개팀이 만들어진 셈이다보니 시청자들의 성원을 단번에 얻기 어려운 틀이 형성된 것. 단체팀들로만 참가자를 받고 경연에 돌입했던 시즌1이 방영 이전부터 팬덤을 형성하며 인기몰이했던 걸 감안하면 지극히 대조적이라 하겠다.   

빛 바랜 시즌1의 성공​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CJ ENM
 
이와 같은 참가팀 강제 구성은 결과적으로 팀원들이 <스우파> 마스터들의 그늘에 가려지는 현상을 낳았다. 시즌1에선 이미 각 학교, 혹은 지역 단위에서 활동하던 청소년 댄스 크루들의 경연이 중심에 있고, 선배 댄서들은 이들의 서포터 역할을 하는 정도였다.   ​

반면 시즌 2는 각개전투식으로 멤버들이 쪼개지면서 결국 '리틀 잼리퍼블릭', 혹은 '리틀 원밀리언' 마냥 유명 스타 댄서들의 영향력과 그림자에 크루들이 가려지고 말았다.  ​

그래서인지 <스걸파> 시즌1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10대 청소년 특유의 자유분방함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외 개별 참가자들도 수용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결국 전체 진행방식의 틀을 흔들어 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스걸파2>의 부진은 이전 시즌 이상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셈이 됐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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