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스틸컷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의 인기만 믿고 OTT 플랫폼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작용인 걸까. 차라리 정동윤 감독, 강은경 작가의 경력을 알지 못했으면 좋았을까 싶은 실망이 크다. 둘 다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했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없다 쳐도 아쉬운 결과다.
최근 계정 공유 유료화, 베이식 요금제 신규 가입 중단 이슈였던 넷플릭스의 배신이다. 비교적 저렴한 제작비로 높은 퀄리티를 보장했던 가성비 좋은 한국 콘텐츠의 위기설의 방증이다. 넷플릭스가 선보였던 하반기 한국 콘텐츠는 <도적: 칼의 소리>, <독전 2>, <스위트홈> 시즌2 까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사실상 오른 구독료에 비해 볼 만한 게 없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다만, 주제 면에서는 생각해 볼 만하다. 과연 괴물은 누구인지 질문을 던진다. 마음대로 나라를 집어삼켜 버린 일본인지, 그들이 만들어 낸 잔혹한 괴물인지, 유리한 기회만 엿보는 조선인인지, 변절한 독립군인지. 혼란의 시대를 틈 타 퍼진 두려움은 슬프고도 잔혹한 괴물이 되어 서로를 괴롭힌다.
<경성크리처>는 총 10부작이다. 두 파트로 나눠 파트1 7화가 12월 22일 공개되었고, 파트2는 오는 1월 5일 공개된다. 남은 3화 동안 풀어야 할 이야기가 남아 있긴 하다. 장태상의 각성과 변해가는 모습,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전개, 실험을 강력한 후원자 마에다(수현)의 존재감은 파트2까지 봐야만 해소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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