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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나온 나영석, 솔직히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내가 뽑은 올해 최고의 예능] 제작 방향성 바꾼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변화

23.12.31 16:17최종업데이트23.12.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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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3년 나를 가장 즐겁게 한 '최고의 예능'을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애그이즈커밍이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다양한 인터넷 생방송 ⓒ 에그이즈커밍

 
기존 TV 매체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요즘이다. 드라마 시청자들은 넷플릭스 중심의 OTT 혹은 tvN, JTBC 등 일부 케이블과 종편 채널로 선택지를 바꾼 지 오래다. 예능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유튜브 등 10~20분 이내 짧은 호흡으로 승부를 거는 콘텐츠에 사람들은 큰 웃음을 터뜨린다.   

일부 지상파 시상식에서 상 줄 만한 후보자를 꼽기가 어려워진 건 이 같은 시청패턴의 변화가 한몫 담당하고 있다. 10여 년 이상 예능 제작자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나영석 PD도 이런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자신이 속한 회사 '에그이즈커밍'이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채널 삽오야'를 통해서다. 

이에 필자는 올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채널 십오야' 속 수많은 콘텐츠를 선정해 보았다.  

기존 숏폼 예능 제작 중단... 재정비 후 더 큰 반향
 

애그이즈커밍이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다양한 영상물 ⓒ 에그이즈커밍

 

​지난 2019년 '채널 나나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채널 십오야>는 TV 본방 5분, 유튜브 풀버전 20분 이상 방영이라는 독특한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을 수없이 제작, 소개하면서 기존 TV방송국과 유튜브 채널과의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인터넷 생방송 도중 무심코 내뱉었던 "구독자 100만 명 돌파시 이수근-은지원 달여행 시키겠다"라는 공약 때문에 부랴부랴 구독 취소를 애원하던 이 채널은 이제 600만 명 이상의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거대 인기 콘텐츠의 집합체로 자리 잡았다. ​

하지만 기존 TV 예능과 동일한 방식(인력 대거 투입)에 따른 매너리즘, 적자 폭 확대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고 결국 나 PD와 <채널 십오야>는 잠시 기존 형식의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고 재정비에 돌입했다. 잠깐의 휴식을 끝마친 후 돌아온 <채널 십오야>의 새로운 핵심 프로그램은 다름아닌 나영석 PD가 직접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었다.  

여기에 '나영석의 나불나불', '지글지글', '소통의 신' 등 가벼운 분위기로 촬영한 동영상들이 추가되면서 오히려 구독자들의 더 큰 성원을 이끌어냈다. 기존 예능 화법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제작자가 2030세대 젊은 감각의 인터넷 크리에이터 마냥 '날 것' 그대로를 전달하는 각종 라이브 영상물은 TV와는 다른 재미를 만들어 내면서  tvN <뿅뿅 지구오락실2>, <콩콩팥팥> 등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했다.  

'날 것' 그대로를 담은 나 PD표 인터넷 생방송​
 

애그이즈커밍이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다양한 인터넷 생방송 ⓒ 에그이즈커밍

 
본격적인 유튜브 생방송을 메인 콘텐츠로 활용하기 시작한 <채널 십오야>의 각종 라이브에선 두드러진 특징이 존재한다. 메인 MC 나 PD의 수려한(?) 진행 솜씨와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는 작가, PD 등 수많은 제작 인력의 예상치 못했던 입담이 오히려 화려한 방송 경력을 자랑하는 연예인들 이상의 재미를 마련한다는 점이다.  

​메인 작가(이우정)와 신참 '막내' 작가 사이의 역할을 담당하는 '허리' 작가들과의 대화에선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예능 프로그램 제작 비화가 소개됐고, 방송 업계의 고충을 구독자들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예측불허의 돌발상황도 발생하지만 거의 매주 이뤄지는 인터넷 라이브는 이제 <채널 십오야>의 없어서는 안 될 간판 프로그램처럼 자리 잡았다.  

MZ에 대한 '어설픈 집착'​, 더 큰 웃음으로 승화
 

애그이즈커밍이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의 다양한 인터넷 생방송 ⓒ 에그이즈커밍

 
TV 대신 유튜브 방영을 택한 <이서진의 뉴욕뉴욕2>를 비롯해서 각종 프로그램 및 인터넷 생방송에서 나 PD는 자주 "이거 유튜브 각이다"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나 PD는 나름 젊은 세대의 감각을 지니고 있음을 직장 후배, 구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하지만 늘 생방송 및 각종 동영상 속에선 어설픔을 면치 못한다. 하지만 이 어설픔 또한 이 채널만의 매력이다.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기묘한 상황에 힘입어 <채널 십오야> 속 각종 콘텐츠의 웃음 강도는 더욱 커지기 마련인 것이다. 뒤늦게 마라탕과 탕후루 먹방에 뛰어드는가 하면, 인터넷 상 괴소문으로 피해를 보던 배우 겸 패션모델 배정남과의 긴급 라이브로 해명 방송(?)을 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기존 TV 화법을 털어낸 방식은 이제 <채널 십오야>를 대표하는 제작 기법으로 정착하고 있다.  

계산되지 않은 행동과 이에 따른 결과물이 하나로 집약되면서 <채널 십오야>는 지난 한해 동안 가장 뜨거웠던 유튜브 채널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올해의예능 채널십오야 나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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