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는 이영애가 <친절한 금자씨> 이후 무려 14년 만에 출연한 상업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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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영애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5년 이후 장기휴식에 돌입했고 이는 2009년 재미교포 사업가와 결혼할 때까지 이어졌다. 2011년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한 이영애는 2010년대 중반이 될 때까지도 복귀소식을 들려주지 않았다. 이대로 이영애가 연기활동을 접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팬들이 생겼을 정도. 하지만 이영애는 2017년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13년 만에 드라마를 통한 컴백소식을 알렸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남궁민의 <김과장>에 밀려 고전했고 이영애도 더 이상 예전 같은 '시청률 보증수표'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하지만 이영애는 같은 해 이경미 감독의 단편 영화 <아랫집>에 출연했고 2019년에도 영화 <나를 찾아줘>에 출연하며 연기활동을 이어갔다. <나를 찾아줘>는 전국 64만 관객에 그쳤지만 이영애는 <나를 찾아줘>를 통해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2021년 jtbc드라마 <구경이>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이영애는 9일 첫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마에스트라>를 통해 2년 만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영애의 데뷔 첫 케이블 드라마 출연작으로 최근에 방영되는 많은 드라마들처럼 <마에스트라> 역시 지난 10월 촬영을 마친 '사전제작드라마'다. 이영애는 <마에스트라>에서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자신을 둘러싼 진실에 다가가는 여성 지휘자 차세음을 연기한다.
<마에스트라>에는 이영애 외에도 <부부의 세계>와 <더 글로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이무생이 차세음의 옛 연인이자 UC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역을 맡았다. 드라마 <비밀의 숲2>,<재벌집 막내아들> 등에 출연했던 김영재는 작곡가이자 대학교수, 그리고 차세음의 남편인 김필을 연기한다. 이 밖에 <학교2021>에 출연했던 황보름별과 박호산,이병준 등이 해체 직전의 더 한강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출연한다.
<마에스트라>는 같은 날, 그리고 비슷한 시간대에 MBC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과 SBS의 <마이 데몬>, jtbc의 <웰컴투 삼달리> 등과 시청률 경쟁을 해야 한다. 이세영과 김유정, 신혜선 등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후배 배우들과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뜻이다. 방송국이나 소속사 입장에서는 애가 타겠지만 시청자들은 '공백의 아이콘(?)'이었던 이영애가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