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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사영화제 감독상 받은 '거미집' 김지운 "감독들 눈 예리해"

[현장] 28회 춘사국제영화제 시상식 열려... '밀수' 3관왕, '올빼미' 4관왕

23.12.08 11:39최종업데이트23.12.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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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끝난 후 수상자들과 한국영화감독협회, 영화인들의 기념촬영
28회 춘사국제영화제가 끝난 후 수상자들과 한국영화감독협회, 영화인들의 기념촬영성하훈
 28회 춘사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거미집> 김지운 감독
28회 춘사국제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거미집> 김지운 감독성하훈
 
올해 마지막 영화상 시상식인 28회 춘사국제영화제에서 대상 격인 최우수감독상은 <거미집> 김지운 감독이 수상했다. <거미집>으로 배우 정수정은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하며 올해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춘사 나운규 선생을 기리는 춘사국제영화제는 감독들이 선정하는 영화상이다. 한국영화감독협회(회장 김종진 감독)가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영화감독조합의 '디렉터스 컷 어워즈'와 함께 동료 감독들이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비스타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김지운 감독은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감독님들이 준 상이라 더 감개무량하다"며 "역시 감독님들의 눈이 정확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운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면서 "<거미집>은 영화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자,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이걸 극복해 나가는 모든 포기하지 않은 사람을 위한 러브레터이자 찬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가 어려운데, 더 어려울 때 (선배님들이) 어떻게 돌파했는가를 떠올리며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라며 "그 위대한 발자취와 여정을 열심히 쫓아가는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심사에 참여했던 한 감독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만큼 다들 <거미집>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정수정의 연기도 빼어났다"고 강조했다. 

정수정 배우는 수상 소감을 통해 "감독님과 같이 앉아 있는데 감독님이 '이게 다 감독님 덕분이라고 꼭 얘기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정말 다 김지운 감독님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김혜수 "염정아와 사랑에 빠졌다"
 
 28회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수> 김혜수 배우
28회 춘사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수> 김혜수 배우성하훈
 
여우주연상은 <밀수> 김혜수 배우에게 돌아갔다. 김혜수 배우는 올해 청룡영화상 30년 사회를 마치면서 큰 박수를 받았으나 정작 후보에 올랐던 여우주연상 수상은 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수상을 통해 연기력에 대한 감독들의 인정과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한국영화감독협회 한 관계자는 "사실 예심을 통해 올라온 후보에는 김혜수 배우가 없었다"면서 "본심 과정에서 일부 감독들의 이의 제기가 있었고 심사에 참여한 감독들의 뜻이 일치해 본심 후보에 올린 뒤 최종 수상자로 선정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혜수는 "<밀수> 촬영 현장은 그해 여름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100여 명 가까운 인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짝꿍이었던 염정아와 사랑에 빠졌고 파트너였던 조인성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많이 느끼고 배웠다"라고 말했다. 동료 배우들을 치켜세운 그는 "<밀수>는 혼자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라며 "많은 배우가 있었지만, 해녀 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하다. 이 상의 영광은 해녀 대장 염정아, 김재화, 박준면, 박경혜, 고민시와 나누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고민시 배우가 <밀수>로 신인여우상을, 김종수 배우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류준열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올빼미>는 신인남우상과 신인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일정상 시상식에 오지 못한 류준열 배우는 영상소감을 통해 "'올빼미'가 개봉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춘사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이 마지막 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안태진 감독님, 유해진 선배님, 스태프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소희>는 올해 국내 영화상 단골 수상 작품답게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을 받았고, <달짝지근해: 7510> 이한 감독과 류해진 배우는 각각 심사위원특별상(감독 부문, 배우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감독협회 관계자는 "상당히 좋은 작품이고 배우의 연기가 뛰어난 작품이었기에 감독들이 특별상으로 선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춘사국제영화제는 전체적으로 감독들의 시선이 도드라졌다고 평가된다. '제28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감독상 / <거미집> 김지운
▲남우주연상 / <올빼미> 류준열
▲여우주연상 / <밀수> 김혜수
▲심사위원특별상(감독 부문) / <달짝지근해: 7510> 이한
▲심사위원특별상(배우 부문) /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
▲남우조연상 / <밀수> 김종수
▲여우조연상 / <거미집> 정수정
▲신인남우상 / <올빼미> 김성철
▲신인여우상 / <밀수> 고민시
▲신인감독상 / <올빼미> 안태진
▲각본상 / <올빼미> 현규리 안태진
▲주목할만한 시선 감독상 / <다음 소희> 정주리
▲공로상 / <북극성> 강범구 감독, <정무신권> 김정용 감독
▲특별상 / <겨울 이야기> 고(故) 신상옥 감독
춘사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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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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