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FA컵 우승 순간
대한축구협회
리그 우승에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던 포항이었으나 그 아쉬움을 씻는 결과물을 시즌 막판 기어코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바로 FA 컵 우승을 통해서 말이다. 2013시즌 황선홍 감독(올림픽대표팀) 시절 달성했던 더블 (리그+FA 컵) 이후 10년간 무관의 늪에 빠졌던 포항은 완벽하게 그 시절 우승 레이스를 재현하는 데 성공,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의 맛을 보게 됐다.
16강부터 일정을 시작한 포항은 성남을 3대 0으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8강에서 강원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종료 직전 제카와 박찬용이 연이어 연속 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고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제주. 포항은 전반 중반, 제주 서진수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김인성이 환상적인 발리슛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전까지 승부를 보지 못했던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결국 웃음을 지었다.
첫 번째 키커인 제카가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던 포항이었으나 제주 2번째 키커인 임채민과 4번째 키커인 김오규가 실축하며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페널티킥을 완성하며 10년 만에 결승 무대로 향했던 포항이었다. 10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간 상황, 포항을 마주했던 상대는 10년 전 결승전에서 만났던 전북 현대였다. 전북을 마주했던 포항은 결승전에서 8강과 4강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포항의 위력을 한껏 내뿜으며 역전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 초반 전북 송민규에 실점했던 포항은 전반 막판에 한찬희가 동점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북 구스타보에 역전 골을 내줬던 포항이었으나 이후 제카-김종우-홍윤상이 차례로 연속골을 뽑아내며 전북을 4대2로 제압하고 10년 만에 FA 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 FA 컵 우승 이후 포항은 후반기에 시작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챔피언스리그 J조에 속했던 포항은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일본), 중국 슈퍼리그 디펜딩 챔피언 우한 싼전, 베트남 챔피언 하노이 FC와 한 조에 속하며 난항이 예상됐으나 6전 5승 1무의 완벽한 조별 리그 레이스를 선보이며 K리그 4팀(울산-전북-인천) 중 가장 먼저 토너먼트 고지에 밟는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가장 어려운 결전으로 예상됐던 우라와 레즈와 2연전에서 2연승을 질주하며 이점을 가졌고 2승 제물로 평가 받았던 하노이 역시 손쉽게 잡아내는 모습을 보이며 조별 리그 단계를 무난하게 통과했던 포항이었다.
지난 6일, 우한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챔피언스리그 J조 6라운드에서 우한 싼전을 상대로 1대1의 무승부를 거두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쟁취한 포항은 이 경기를 끝으로 2023시즌 공식전 마무리를 알렸다. 2023시즌 포항은 리그에서 16승 16무 6패, 승점 64점을 획득하며 리그 2위에 안착하며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직항 얻었으며 더불어 FA 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10년 만에 트로피 수집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