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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라이어 캐리 제친 78세 가수의 크리스마스 캐럴

65년 전 노래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브렌다 리

23.12.07 17:23최종업데이트23.12.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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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로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브렌다 리(Brenda Lee) ⓒ 케이디지털미디어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 캐럴이 국내외 음원 차트를 점령하는 것은 익숙한 장면이다. 아무리 인기가 많은 팝스타의 최신곡이라도 계절의 힘을 이길 방법은 없다. 그중에서도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는 것은 연례 행사와 다름없는 일이다.

그러나 올해 차트는 사정이 다르다. 브렌다 리(Brenda Lee)가 1958년에 발표한 캐럴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가 머라이어 캐리를 2위로 밀어내고 올해 12월 9일자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발매 65년 만에 이뤄낸 성취다.

열세 살 때 이 노래를 발표한 브렌다 리는 팔순에 가까워진 올해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경험하게 되었다. 올해 78세인 브렌다 리는 루이 암스트롱의 기록(63세)을 깨고, 가장 많은 나이에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른 아티스트로 올라섰다. 이 곡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오르기까지 가장 오랜 기간(65년)이 걸린 곡으로도 기록되었다.

루돌프 사슴코를 작사 작곡한 조니 마크스가 만들고 브렌다 리가 부른 이 곡은 오랫동안 미국인들에게 사랑받았던 캐럴이다. 1990년에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영화 <나 홀로 집에>에 OST로 삽입되었던 바 있다. (가족들이 모두 여행을 떠나고 집을 비운 가운데, 케빈(매컬리 컬킨 분)이 도둑의 눈을 속이기 위해 집에서 파티를 열고 있는 척하는 장면에 이 곡이 삽입된다.)

캐나다,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캐이지만 빌보드 1위와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번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에 밀려 2위에 머물게 된다. 빌보드는 이 곡을 두고 '크리스마스 시즌의 영원한 은메달리스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열세 살 때 부른 노래, 팔순에 거머쥔 1위
 

▲ Brenda Lee -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 (Official Music Video) ⓒ Brenda Lee

 
1944년에 태어난 브렌다 리는 1960년대를 풍미한 보컬리스트로서 로커빌리와 컨트리 음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I'm Sorry', 'I Want To Be Wanted' 등의 히트곡을 남겼으며 로큰롤 명예의 전당과 컨트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노장 역시 수십 년 만의 빌보드 1위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브렌다 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곡이 나의 대표곡이 될 줄 몰랐다"며 "내가 활동하던 시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브렌다 리의 빌보드 1위에는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발매 65년 만에 뮤직비디오를 새로 촬영했다. (빨간 드레스를 입은 브렌다 리가 자신이 소녀 시절 부른 노래에 맞춰 립싱크를 한다.) '홀리데이 버전 EP'를 새로 발매했다.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브렌다 리는 같은 기간 머라이어 캐리보다 더 높은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브렌다 리의 노래를 듣는 월별 청취자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섰다.

본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좋은 음악의 힘에 있다. Z세대의 팝스타가 팝의 새로운 질서를 정립하고 있는 시대, 팔순의 노장에게도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찾아온 것은 그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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