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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감독 '단벌 매직'... 한국전력, 파죽의 5연승 질주

[프로배구] 삼성화재에 3-1 역전승, 타이스-임성진 '폭발'

23.11.29 09:39최종업데이트23.11.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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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9일 삼성화재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29일 삼성화재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하던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5연승을 질주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전력은 28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4-25 25-23 25-22 25-20)로 이겼다.

이로써 5위 한국 전력은 6승 6패로 승점 18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4위 OK금융그룹(승점 18점·7승 4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3위 삼성화재(승점 19점·7승 4패)를 불과 1점 차로 쫓았다.

무기력했던 1세트... 그러나 확 달라졌다 

한국전력의 출발은 최악이었다. 삼성화재의 강서브에 흔들렸다. 리시브가 무너지지 이렇다 할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 무려 11점 차로 1세트를 빼앗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화재가 손쉽게 이길 것처럼 보였으나, 한국전력은 2세트부터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강서브에 적응한 듯 리시브가 안정을 되찾았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임성진의 공격도 살아났다.

한국전력은 23-23에서 임성진이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신영석이 상대 김준우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면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임성진의 '원맨쇼'였다. 21-21에서 퀵오픈을 연달아 성공했고, 상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까지 막아내는 등 혼자 4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세트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을 삼성화재는 더 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4세트 16-16에서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후위 공격과 신영석의 블로킹 등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사실상 삼성화재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24-20 매치 포인트를 만든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퀵오픈이 삼성화재 코트에 꽂히면서 5연승을 달성했다.

하위권 추락했다가 '돌풍의 핵' 떠오른 한국전력
 
 프로배구 한국전력 임성진이 29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프로배구 한국전력 임성진이 29일 삼성화재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타이스는 블로킹 4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인 29득점을 올렸고, 임성진이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왼발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코트를 지키며 33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처럼 한국전력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KB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서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고, 1라운드에서만 4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한국전력이 달라졌다. OK금융그룹, 대한항공 등을 꺾으면서 분위기를 타더니 삼성화재에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 마침내 6승 6패로 5할 승률을 찍고 2라운드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의 돌풍은 임성진의 활약이 컸다. 1라운드에서는 공격 성공률이 37.40%에 그쳤고, 리시브 효율도 37.36%로 부진하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공격 성공률이 61.60%로 올라갔고, 리시브 효율도 41.95%로 나아졌다. 임성진이 살아나면서 타이스의 부담이 줄었고, 세터 하승우는 훨씬 다양한 전술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남자부의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전력이 과연 3라운드에는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은 5연승을 하는 동안 똑같은 옷을 입고 나오는 '단벌 신사'를 자처하면서 배구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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