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초 배구부 선수들이 팀을 나눠 자체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 차분하던 아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무한정보> 황동환
이번에 오가초 배구팀이 우승한 충남학생체육대회는 도내 엘리트팀·클럽팀 모두 출전 가능하다. 내년에 있을 2차 평가전은 엘리트팀들끼리 실력을 겨룬다.
충남에서 5개 초등학교 졸업생을 받는 곳은 천안 쌍용중학교 배구부뿐이다. 이외 안양 연현중학교가 받는다. 지난해 평가전부터 올해 전국대회에 출전해 팀을 이끌었던 6학년 김택준군이 연현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2명이 이 학교로 진학했다.
김군은 예산초등학교에서 야구를 하다가 힘들어 운동을 쉬고 있던 중에 학교 선배의 권유로 배구로 전환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공놀이 수업 때 배구를 알게 됐어요. 4학년에 올라가자마자 여섯 번째 선수로 배구팀에 들어왔는데, 충남도소년체육대회(제49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했어요"라며 "지고 있다가 역전승 할 때 가장 기뻐요. 계속 배구를 하고 싶어요"라는 의지를 밝혔다.
대회 규정은 5·6학년이 출전할 수 있다. 6학년 김군의 한 학년 아래의 동생들인 5학년 최명국·김태웅·최장산·조지항·이은빈 5명이 앞으로 주축이 돼 팀을 이끌어야 한다. 1개의 온전한 팀을 구성하려면 1명이 더 필요한데, 내년에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4학년 김민겸군이 여섯 번째 선수 역할을 맡게 된다.
막내 3학년 최용락군은 배구가 하고 싶어 보성초에서 전학을 온 경우다. "포지션은 볼보이예요"라고 농담도 던질 줄 아는 최군은 "공격수가 되고 싶어요. 공격수가 되려면 키가 커야 해요. 그래서 밥 많이 먹고, 잠도 잘 자고 해서 키가 컸으면 좋겠어요"라며 나름대로의 포부를 밝혔다.
최명국·김태웅군은 3학년 때 방과후 공놀이 시간에 놀이 배구를 하면서 배구 재능을 꽃피운 경우다. 최군은 4학년이던 지난해 충남학생체육대회 한 달 전에 여섯 번째 선수로 팀에 합류해 우승 주역이 됐다.
최장산군은 "4학년 여름 방학 때 동생과 물놀이하고 있는데, 감독님이 배구를 해 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어요. 그때부터 시작했어요"라고 말한다. 장 감독에 따르면 최 군은 배구가 하고 싶어 양신초에서 올해 1월 오가초로 학교를 옮겼다. 최군은 "작년에 처음 형들과 같이 해보니까 내가 못 해 미안했는데, 지금은 훈련도 열심히 해서 실력도 좀 느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조지항·이은빈군은 2학년때 배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포지션이 세터인 이군은 "머리를 잘 써야 된다. 정신을 잘 차려야 한다"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장 감독은 "시합에선 훈련 때의 기량을 두 배로 발휘하고, 항상 웃으면서 팀 분위기를 살리는 친구"라며 이군을 붇돋웠다.
4학년 김민겸군은 "수비전문이예요. 수비할 때 큰소리로 '마이 싸인!'을 외치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배운 것을 설명했다.
배구부 선수·부모·교사 모두 배구부 받아 줄 학교 찾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