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큐멘터리 <괜찮아, 앨리스> 스틸컷
꿈틀리인생학교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에서 <괜찮아, 앨리스> 다큐영화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의 활동을 영상으로 담은 것이다. 꿈틀리인생학교는 강화에 터 잡은 16~18세 학생들이 1년 동안 기숙하며 배우는 공간이다.
꿈틀리인생학교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덴마크 기숙학교 '에프터스콜레'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지금까지 8기 학생을 배출했다. 앨리스는 꿈틀리 학생이름의 별칭으로 자유로운 꿈과 희망을 가진 캐릭터를 상징하고 있다.
나를 발견하고 배우는 '꿈틀리인생학교'
다큐의 첫 장면은 학생들이 논농사를 직접 체험하는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모내기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궁극적으로 자연과 우리 먹거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여기서 재배되는 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우는 동시에 자기의 경험을 청소년미래역량을 지원하는 하자센터 학생들에게도 전파하면서 소통과 협력을 늘려나간다.
꿈틀리학교에는 논농사처럼 체험형 프로그램과 개성을 내세우는 자기 주도형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25명 안팎의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이는 부모에게도 긍정적으로 전이되고 있다.
우리 인생도 이런 것이 아닐까. 넘어지고 자빠지고 무엇하나 되는 것 없이 고달프고 지쳤을 때 결국 제자리로 오더라도 그 '쉬어 가는 길'이 있다면 행복하고 기쁠 것 같다.
지난 5월쯤, 동네 가까이 있는 평생교육기관 '모두의학교' 펜글씨 반에서 10여 명이 수업을 받을 때다. 교육생 대부분 50대 이상이지만 17세 여자아이도 있었다. 한 달 동안 나와 한 테이블을 쓴 그 아이는 지각에다 수업 중에 엉뚱한 질문을 자주 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즐거워 보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인근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여가시간에 펜글씨 반을 신청한 것이다. 그 아이에게 펜글씨를 잘 쓰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머리를 푹 쑥이고 열심히 글씨를 쓸 때면 너무도 진지해 보였다. <괜찮아, 앨리스> 다큐를 보면서 문득 대안학교 그 학생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