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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쓴소리' 통했나... OK금융그룹 확 달라졌다

[프로배구] 우리카드에 3-0 '셧아웃' 승리... 선두권 보인다

23.11.27 09:25최종업데이트23.11.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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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6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달라졌다.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으로 이겼다.

승점 18(7승 4패)을 쌓은 4위 OK금융그룹은 3위 삼성화재(승점 19·7승 3패)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특히 우리카드를 1, 2라운드에서 연거푸 꺾으며 '천적'으로 떠올랐다.

반면에 우리카드(승점 22·8승 3패)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대한항공(승점 25·8승 3패)의 1위 자리를 빼앗을 기회를 놓쳤다.

OK금융그룹, 블로킹 앞세워 우리카드 잠재웠다

OK금융그룹은 1세트부터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우리카드의 공격을 막아냈다. 초반에는 끌려가다가 송희채의 퀵오픈,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바야르사이한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상대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의 공격을 연달아 막아내며 리드를 이어나간 OK금융그룹은 무려 9점 차로 손쉽게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의 철통 수비에 당황한 우리카드는 2세트에 한성정 대신 송명근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의 블로킹에 또 막혔다. 우리카드가 추격하려고 하면 레오가 스파이크를 터뜨리며 기를 꺾어 놓았다. 반면에 우리카드는 송명근이 연속 범실을 저지르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거칠게 반격했다. 마테이가 분발하며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의 뒷심이 더 강했다. 26-26에서 레오의 쳐내기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OK금융그룹은 상대 김지한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적지에서 기분 좋은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배구 아이큐 떨어져" 사령탑 독설에 각성했나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올 시즌 OK금융그룹은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오기노 감독은 지난 22일 대한항공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퍼부었다.

그는 "우리 팀은 배구 아이큐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걸 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팀의 공격을 이끄는 레오를 향해서는 "다른 팀 외국인 선수의 머리가 더 좋다"라고 꼬집었다.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선수들을 이 정도로 강도 높게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오기노 감독의 발언은 큰 화제가 됐다. 

오기노 감독의 쓴소리가 약이 됐는지 OK금융그룹은 지난번과 확실히 달라진 경기를 펼쳤다. 블로킹 대결에서 우리카드를 10-2로 압도했고, 이 덕분에 우리카드의 주포 마테이는 공격 성공률이 37.14%(13점)에 그쳤다. 

특히 오기노 감독이 콕 집어서 비판했던 레오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올리면서 OK금융그룹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기노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서는 "상대 공격수가 주로 공격하는 코스를 미리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선수들이 블로킹 연습을 잘해줬다"라며 "오늘은 '생각하는 배구'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OK금융그룹은 무릎 부상으로 빠져있던 아웃사이트 히터 차지환의 복귀도 임박했다. 더 강해질 OK금융그룹이 과연 선두권으로 도약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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