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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 대한항공이 잘 나가는 비결

[프로배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3-0 완승... 남자부 선두 도약

23.11.26 09:53최종업데이트23.11.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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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선두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25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16, 25-23)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25점(8승 3패)을 쌓은 대한항공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22점·8승 2패)를 2위로 밀어내고 1위가 됐다. 반면에 4연패의 수렁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하위권인 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압도한 대한항공, 다 잘한다 

결과와 내용 모두 대한항공이 압도한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이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으나,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퀵오픈으로 맞섰다.

정한용의 퀵오픈, 상대 이현승의 더블 콘택트로 8-6으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이때 잡은 리드를 잘 지키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링컨의 연속 득점과 블로킹, 김규민의 속공 등으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정한용은 강력한 후위 공격이 폭발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세트와 달리 막판까지도 현대캐피탈에 전혀 틈을 보여주지 않은 대한항공은 무려 9점 차로 2세트를 획득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가 되어서야 저항했다. 하지만 아흐메드가 결정적일 때마다 범실을 저지르며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캐피탈은 뒤늦게 아흐메드를 빼고 허수봉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투입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매치 포인트에서 허수봉의 서브마저 네트에 걸리면서 경기는 끝났고, 대한항공은 적지에서 기분 좋은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우승 놓고 다퉜던 두 팀, 올 시즌엔 왜 다를까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KOVO

 
이날 경기는 두 팀의 순위가 왜 하늘과 땅 차이인지를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링컨이 팀 내 최다인 18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미들 블로커 김규민, 날개 공격수 곽승석과 정한용이 10점씩 올렸다. 

세터 한선수는 현란한 토스로 다양한 공격 카드를 활용했고,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된 유광우도 제 몫을 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의 공격에 현대캐피탈은 속수무책이었다. 4점을 올린 차영석을 제외하고 최민호, 박상하, 차이 페이창(등록명 페이창) 등 중앙 라인은 블로킹을 한 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득점도 세 선수가 합해 1점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아흐메드는 팀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범실을 쏟아내면서 빛이 바랬다.

선수층이 두텁고 경험이 많은 대한항공은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개막 이후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데도 큰 위기 없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개막 5연패 이후 2연승으로 흐름을 되찾는 듯했으나, 다시 4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다퉜던 우승팀 대한항공과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에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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