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크롬비(오른쪽)는 2라운드에 들어가면서 폰푼세터와의 호흡이 점점 잘 맞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기업은행은 2020-2021 시즌 안나 라자레바(베이징 BAIC 모터)의 활약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후 지난 두 시즌 동안 레베카 라셈, 달리 산타나(PFU 블루캣츠)의 아쉬운 활약 속에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세 시즌 만에 따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김호철 감독과 기업은행 구단은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국적을 가진 아베크롬비를 선택했다.
191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아베크롬비는 2018년부터 폴란드와 독일, 푸에르토리코, 튀르키예 등에서 활약했던 선수로 드래프트 참가선수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경력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서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하면서 많은 공격점유율을 책임지는 만큼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큰 V리그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아베크롬비는 시즌 개막 후 1라운드 6경기에서 163득점을 기록하며 지젤 실바(GS칼텍스 KIXX,171점)와 반야 부키리치(도로공사,166점)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로서 전혀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이지만 주전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와의 호흡이 미묘하게 맞지 않는다는 평가 속에 코트 안에서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 있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나아진 팀 성적(3승2패)과 함께 아베크롬비의 활약도 더욱 빛나고 있다.
실제로 아베크롬비는 2라운드 5경기에서 42.97%의 성공률(4위)로 125득점을 기록하며 2라운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물론 기업은행은 실바가 속한 GS칼텍스, 야스민 베다르트의 소속팀 페퍼저축은행보다 한 경기를 더 많이 치렀다). 아베크롬비는 24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도 46.67%의 점유율로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5득점을 기록하며 기업은행이 2경기 연속 승점 3점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던 주전 세터 폰푼과 점점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팀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책임지는 주공격수가 주전세터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것만큼 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을 기쁘게 하는 일도 드물 것이다. 물론 아직 남아있는 긴 일정을 생각하면 아베크롬비의 공격비중을 줄일 필요는 있지만 물이 오른 주공격수의 맹활약이 기업은행에게 엄청난 호재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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