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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스틸러' 이상욱, 삼성화재 승리 이끈 환상적 디그

[프로배구] 1위 우리카드에 '셧아웃' 승리... 뜨거운 선두권 경쟁

23.11.24 09:12최종업데이트23.11.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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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이 23일 우리카드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1위 우리카드에 '셧아웃'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삼성화재는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3 28-26)으로 이겼다.

3위 삼성화재는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2위 대한항공(승점 22점·7승 3패)을 승점 3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특히 올 시즌 홈에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안방 불패'를 이어갔다.

반면에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우리카드는 대한항공과의 승점이 같아지면서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뒷심' 강해진 삼성화재, 우승후보 자격 충분하다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폭발적인 공격과 신장호의 블로킹 등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무려 13-3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손쉽게 1세트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두 팀의 진짜 승부는 2세트부터였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지치지 않는 공격을 선보였고, 우리카드도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을 앞세워 세트 막판까지 22-22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강했다. 신장호가 절묘한 오픈 공격을 성공했고, 요스바니는 김정호가 간신히 살려내 회전이 걸려 낮고 빠르게 날아온 공을 후위 공격으로 연결하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까다로운 공을 연거푸 득점으로 연결한 삼성화재는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이 마테이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세트까지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우리카드는 3세트에 더욱 거칠게 저항했다. 세트 막판에 역전까지 성공했고,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삼성화재가 요스바니의 오픈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후 마테이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감탄 자아낸 디그... 이상욱이 보여준 집념 
 

프로배구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 ⓒ KOVO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5연승을 질주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2연패를 당하며 돌풍이 한풀 꺾이는 듯했으나, 이날 승리로 다시 연승 행진에 불을 붙이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요스바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김정호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리베로 이상욱이었다. 디그를 무려 13개나 성공하며 철통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3세트 막판 우리카드의 스파이크를 환상적인 디그로 받아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대학 시절부터 최고의 리베로로 주목받았던 이상욱은 우리카드에 입단해 5년간 뛰었다. 후배들에게 밀려 주전 자리가 위태로울 때도 있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신영철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상욱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으로 삼성화재로 이적했고, 이날 경기에서 친정팀인 우리카드와 옛 스승인 신영철 감독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줬다. 

최근 5시즌 연속 '봄 배구'에 초대받지 못했으나, 올 시즌 공격과 수비가 조화를 이루며 강팀으로 거듭한 삼성화재가 과연 명가 재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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