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니아는 지난 시즌 보상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오르며 신한은행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지난 2018-2019 시즌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에이스 김단비(우리은행)의 크고 작은 부상 속에 6승 29패(승률 .171)의 성적으로 독보적인 최하위에 머물렀다. 농구팬들은 김단비의 개인능력으로 힘들게 버텨오던 신한은행에게 한계가 찾아왔다고 입을 모으며 신한은행의 암흑기가 길게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베테랑 한채진을 영입한 신한은행은 2019-2020 시즌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2019-2020 시즌이 끝난 후 신한은행에게 또 하나의 호재가 찾아왔다. 바로 WKBL에서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하게 된 것이다. 물론 외국인 선수 폐지는 박지수라는 걸출한 센터를 보유한 KB스타즈에게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를 통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던 신한은행에게도 나쁠 것이 없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은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포워드 김단비를 보유한 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된 후 2020-2021 시즌 17승 13패로 순위를 3위로 끌어 올렸고 2021-2022 시즌에도 16승 14패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박지수 같은 확실한 센터 자원은 없지만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채진, 유승희(우리은행), 김아름, 이경은, 강계리, 곽주영 등 로스터의 선수들을 고루 투입해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스몰 라인업'이 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리그에서 중위권을 유지하던 신한은행은 2022년 5월 에이스 김단비가 우리은행으로 이적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김단비는 전주원(우리은행 코치)과 정선민(국가대표 감독), 하은주 등 소위 '레알 신한' 멤버들이 해체된 이후 신한은행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에도 3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승차 없는 4위를 기록하며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예상을 깨고 선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FA로 팀을 떠난 김단비와 한엄지(BNK 썸)의 보상선수 김소니아, 김진영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터프하고 활동적인 포워드 김소니아와 김진영은 신한은행 이적 후에도 구나단 감독이 추구했던 스몰 라인업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실제로 두 선수는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팀 내 1, 2위를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새로운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다.
스몰 라인업 한계 보이며 개막 5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