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한 장면.
채널A
오은영은 금쪽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파 등 높은 곳에서 점프하고, 까치발로 걷고, 크게 소리지르는 등의 행동을 근거로 금쪽이가 각성 상태가 높다고 분석했다. 각성 상태가 높다는 건 쉽게 흥분하고, 소리를 지르고, 자기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경우 대체로 목소리가 많이 쉬어 있고, 중이염의 가능성이 높다.
"지금 금쪽이가 하는 행동이 엄마를 닮았어요." (금쪽이의 외할머니)
높은 각성의 원인은 3가지로 볼 수 있다. ①타고난 유전적 기질 ②영유아기 때 보이는 ADHD 징후 ③높은 스트레스와 불안이다. 외할머니는 금쪽이의 행동이 엄마가 어릴 때 보였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증언했다. 물론 유전적 기질도 있어 보였지만, 단지 그게 전부일까. 병원에 간 금쪽이는 진료를 보지 않겠다고 난리를 쳤다. 소리를 지르고 온몸으로 저항했다. 의사도 기겁할 정도였다.
영상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은 금쪽이가 무장정 떼를 쓴 게 아니라고 판단했다. 진료 대기 중에 금쪽이가 무섭다며 안아달라고 요청했음에도 이를 외면했던 엄마를 봤기 때문이다. 오은영은 병원에서 아이가 무섭다고 한 건 일반적인 상황으로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쪽이는 극한 두려움으로 과민해졌던 것이다. 안심감이 필요할 때 수용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저녁 시간, 할머니가 금쪽이를 씻기려 하자 금쪽이는 거부하며 무차별 폭행했다. 할머니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찼다. 강제로 씻기려 했지만 욕실에서도 공격은 계속됐다. 폭력은 강도가 세졌다. 금쪽이의 악다구니는 잦아들지 않았다. 그야말로 통곡의 목욕 시간이었다. 금쪽이는 계속해서 "엄마랑 씻고 싶어!"라고 소리쳤다. 그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였다.
만 3세 8개월의 어린 금쪽이는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하루종일 엄마의 퇴근만 기다렸다. 누구와 씻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엄마가 보고 싶다는 게 핵심이다. 또, 아이 입장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도 중요했다. 오은영은 거절할 때도 마음을 담아 설명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원하는 물건을 사주지 못할 때도 사랑하지만 사줄 수 없다는 이유를 얘기해줘야 한다.
오은영은 오해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아이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라는 뜻이 아니라고 말했다. 포인트는 사랑과 관심이 빠져 있다는 것이고, 금쪽이가 지속적인 거절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영상을 시청하고 있던 금쪽이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꺼라!'라고 고압적으로 명령했다. 금쪽이가 말을 듣지 않자 강제 종료하고 누워버렸다. 금쪽이는 엄마 몸 위에 올라타 장난을 쳤다.
금쪽이가 귀찮은 엄마는 온갖 짜증을 내며 금쪽이를 밀어냈는데, 금쪽이는 자기 쪽으로 얼굴을 돌리라고 요구했다. 장난을 치고 있었지만 애원하는 듯보였다. 그러다 엄마가 잠깐 자신을 향해 돌아누우면 세상을 가진 것처럼 환하게 미소 지으며 품 안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 엄마가 몸을 돌리면 괴성을 질러댔다. 금쪽이가 원하는 건 오로지 엄마와 함께 하는 것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떼쓰고 고집 피우는 이유가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엄마가 금쪽이를 애태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쪽이 입장에서는 더욱 끈질기게 요구해야 엄마가 들어줄 거라는 생각에 집요해질 수밖에 없었다. 금쪽이가 광기처럼 웃다가 울다가, 화를 냈다가 뽀뽀를 요구하는 등 감정 기복을 보이는 이유도 그래야 엄마가 반응을 하기 때문이었다.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금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