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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 ACL 토너먼트 진출... 포항의 완벽했던 '5일'

[K리그 1] FA컵 우승에 이어 ACL 4연승 '신바람', 리그 우승 실패 훌훌 털어

23.11.10 10:31최종업데이트23.11.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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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수장 김기동 감독 ⓒ 대한축구협회


비록 10년 만에 K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불과 5일 만에 그 아픔을 훌훌 터는 성과를 만들어 내며 최고의 5일을 보낸 구단이 있다. 바로 김기동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다.
 
창단 50주년, 리그 우승을 노렸던 포항

2023시즌, 구단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의 시즌 초반 출발은 완벽했다. 시즌 개막 전, 팀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해도 무방한 김기동 감독의 3년 재계약 발표부터 개막 후 9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달린 포항은 시즌 내내 단 한 차례도 4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으며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김인성, 제카, 오베르단, 백성동, 김종우가 모두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며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전반기에 펼쳐졌던 리그 24경기에서 12승 8무 4패로 선두 울산에 이어 2위에 안착한 포항은 전반기 최소 패배(울산과 동률)의 훌륭한 성적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워갔다. 후반기 시작 이후 포항은 서울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유스 출신 이승모를 내주고 한찬희를 영입했으며 또한 성인 계약 후 독일 무대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유스 출신 홍윤상을 재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을 들였다.
 
전력 보강 이후 후반기 승점 사냥에 나섰던 포항은 리그 7경기에서 3승 4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달렸고 선두 울산을 승점 8점 차이로 추격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살려갔다. 후반기 시작 이후 울산은 강등권에 안착한 강원 FC와 이정효 감독의 광주 FC에 패배하며 흔들리고 있었고 포항과의 32라운드 일전까지 리그 7경기에서 2승 3무 2패의 불안한 성적을 기록하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리그 우승에 있어 최대 분수령이 됐던 리그 32라운드,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은 흔들리는 선두 울산을 상대로 홈에서 거칠게 밀어붙이며 괴롭혔으나 결국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 추가에 그쳤고 결국 좋았던 흐름이 끊긴 포항은 이어진 리그 5경기에서 4무 1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동해안 라이벌 울산에 리그 우승을 내주게 됐다.
 
FA컵 우승과 ACL 4연승, 포항의 환상적이었던 '5일'
 

10년 만에 FA컵 우승 달성한 포항 스틸러스 ⓒ 대한축구협회


2013시즌 황선홍 감독(올림픽대표팀) 시절 달성했던 더블 (리그+FA컵) 이후 10년간 무관의 늪에 빠지며 우승컵이 간절했던 포항의 시선은 이제 FA 컵으로 향하게 됐다. 16강부터 일정을 시작한 포항은 성남(3대0)을 누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진 8강에서 강원을 상대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막판 터진 제카와 박찬용의 연속 골에 힘입어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강에서 만난 상대는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은 전반 중반, 제주 서진수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김인성의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이후 연장전까지 끌고 가며 치열한 승부를 펼친 포항은 승부차기에서 결국 웃음을 지었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제카가 실축하며 위기에 몰렸던 포항이었으나 이후 연이어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포항은 제주의 2번째 키커인 임채민의 실축과 4번째 키커인 김오규가 실축하며 승기를 잡았고 마지막 키커로 나선 이호재가 승부를 끝내는 완벽한 페널티킥을 완성하며 10년 만에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10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간 상황, 포항을 마주했던 상대는 10년 전 결승전에서 만났던 전북 현대였다. 지난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졌던 FA 컵 결승전에서 전반 초반 전북 송민규에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전반 종료 직전 여름에 합류한 한찬희가 승부의 균형을 맞추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베테랑 신광훈이 전북 정우재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허용하며 전북 구스타보에 역전 골을 내줬으나 이후 제카-김종우-홍윤상의 연속골이 차례로 터진 포항은 전북을 4대2로 제압하고 10년 만에 FA 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FA 컵 우승 달성 이후, 포항은 또 한 차례 중요한 일전을 홈에서 치르게 됐다. 바로 아시아 축구 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4라운드, 디펜딩 챔피언 우라와 레즈 다이아몬드(일본)와의 경기가 예정됐기 때문이었다. 3라운드까지 포항은 하노이(베트남)-우한 싼전(중국)-우라와 레즈를 연이어 격파하며 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고 4라운드에서 승리를 기록하게 될 경우, 우한이 하노이에 패배하는 경우의 수가 완성되면 조 선두 확정 및 토너먼트 조기 진출 확정이라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다.
 
지난 8일 홈에서 열렸던 우라와 레즈와의 운명의 4차전, 포항은 전반 우라와 레즈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중반에 터진 제카의 동점 골에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김인성이 역전 골까지 완성 시키며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일궈냈다. 포항 경기 직후 펼쳐진 하노이와 우한의 경기에서 하노이가 우한을 상대로 1대2 승리를 기록, 4연승을 기록한 포항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선두를 확정 지으며 조기 토너먼트 진출 달성이라는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이후 좌절하지 않고 10년 만에 FA 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조기 토너먼트 진출 달성의 성적을 기록한 포항의 완벽했던 '5일'이었다. 완벽한 5일을 지낸 포항의 시선은 이제 리그 일정으로 향하게 된다. 리그 종료까지 3라운드가 남은 시점에서 3위 광주에 승점 3점 차로 추격받고 있는 포항의 마지막 과제는 '안정적인 2위 수립'이다.
 
오는 12일(일), 울산 원정을 떠나며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앞둔 포항은 울산과의 일전 이후 인천-광주를 상대하게 되며 다음 달 6일에 있을 우한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 전체 일정을 끝마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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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김승대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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