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루 자이언트> 스틸컷
판씨네마㈜
<블루 자이언트>는 이시즈카 신이치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미국 유학 중 접한 충격적인 재즈의 매력을 한 사람이라도 더 알리고 싶어 귀국 후 만화로 그려 인기를 끌었다. 제목 '블루 자이언트'란 온도가 너무 뜨겁게 올라 붉은빛을 넘어 푸르게 빛나는 별을 의미한다. 엄청난 무대를 펼친 재즈 플레이어를 일컫는 말이도 하다. 대작도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동안, 극장계 다크호스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다.
대체 왜일까. 한 목표에 매진하다 뜻에 닿는 결말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 장르 중 하나다. <블루 자이언트>도 <슬램덩크>나 <미스터 초밥왕>처럼 마스터가 되어가는 성공 신화가 기본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며, 후회와 실패를 반복하고 똑같은 일상에 지쳐 버리는 인간인 까닭이다. 그 어떤 자기계발서 보다, 유튜브의 성공 강의 보다 가슴팍에 훅 들어온 열정에 기름 붓기가 특징이다.
다이, 유키노리, 슌지 중 유독 슌지에게 공감된 이유는 내 모습과 가장 닮았기 때문일 거다. 슌지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공부나 진로에 가닥을 잡지 못한 청년이었다. 졸업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다가 두 사람을 만나 꿈이라는 것을 꾼다. 재즈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동해 어제보다 나은 드럼 실력을 천천히 보여준다.
여기서 잊고 있던 1만 시간의 법칙이 떠올랐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더>를 통해 대중화된 개념으로, 최소 하루 3시간씩 10년을 노력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법칙이다. 1만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성공한다는 허황된 논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야에 매진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정립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