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동아시아 슈퍼리그서 류큐에 13점 차 대승1일 경기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EASL 조별리그 B조 2차전 서울 SK와 류큐 골든 킹스(일본)의 경기에서 오세근이 동료선수와 작전을 나누고 있다. (EASL 제공)
연합뉴스
특히 오세근의 부진은 예상보다 심각하다. 빅3 중 워니는 31.8점(1위) 13.5리바운드(3위)로 여전히 부상만 아니라면 MVP급 할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선형은 12.6점, 6어시스트(3위), 야투율 36.6%로 다소 저조하긴 하지만 기본은 해주고 있다. 하지만 오세근은 개막 후 5.2점, 5.2리바운드, 2.7 어시스트라는 아쉬운 성적에 그치고 있다.
오세근은 정관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 13.1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챔피언결정전 7경기에서 평균 19.1득점 10리바운드, 야투율 60.4%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프전 MVP까지 수상한 바 있다. 챔프전에서 오세근 때문에 고배를 마셨던 SK가 최준용(부산 KCC)을 포기하면서 36세의 노장빅맨을 과감히 FA로 영입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다.
오세근은 올시즌 개막 이후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기가 아직 전무하다. 그나마 범위를 넓히면 컵대회 고양 소노전에서 11점(9리바운드), 류큐 골든킹스와의 EASL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점(6리바운드)으로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간신히 넘겼다.
반면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 8점을 올린 게 최다득점이었다. 이후 5경기에서는 6점-4점-6점-6점-1점에 그쳤다. 소속팀 이적에 따른 적응 문제를 감안해도 오세근 정도의 선수에게 기대했던 득점 수치와는 거리가 말다.
득점 볼륨도 낮은데 효율성마저 좋지 않다. 오세근의 올시즌 야투 성공률은 28.2%, 3점슛 18.2%, 자유투 50%로 세 부문을 합산해도 100을 넘지 못하며 이는 오세근의 커리어 로우 기록이다. 심지어 지난 LG전에서는 자유투로만 고작 1점에 그치며 야투는 6개를 시도한 것이 모두 빗나가며 슛감각이 최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지난 시즌 84.8점으로 팀득점 1위를 기록했던 SK는 올시즌 1라운드 중반 현재 7위(79.2점)로 득점력이 오히려 떨어졌다. 오세근이 골밑에서 정관장 시절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워니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희철 감독이 올시즌 오세근의 출장시간(23분 41초)을 25분 내외로 철저히 조절해주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슛난조가 단지 체력적 문제 때문만인지는 의문이다.
어쩌면 SK가 오세근을 영입하면서 가장 우려했을 시나리오는 에이징 커브다. 올해 36세의 오세근은 사실 농구선수로서 커리어가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 시기다. 서장훈-김주성 등 KBL을 호령한 빅맨들도 30대 중반 이후 기량을 유지한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오세근은 데뷔 이후 풀타임을 소화한 시즌이 거의 없을 만큼 잔부상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SK는 당분간도 KBL와 EASL를 넘나들며 5연속 원정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타이트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오세근의 부활을 비롯하여 노장들의 체력관리, 식스맨들의 활용법 등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난제가 적지 않다. 슈퍼팀이라는 기대와 달리, 너무 빨리 시즌의 첫 고비를 맞이하게 된 SK가 과연 다음 경기에서는 해법을 찾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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