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스틸컷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신예 하다인은 작품의 주제의식을 강조한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 연진 역을 맡았다. 뮤지션을 꿈꾸는 연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우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 매일 같이 진상손님에 시달리는 그녀는 살기 위해(꿈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을 위해 살아간다는 주객전도의 상황 속에서 절망을 느낀다. 분풀이를 위해 세상을 욕하던 연진이 세상에 집어 삼켜지는 모습은 왜 <뉴 노멀>이 말세 공포를 내세웠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작품은 각각의 에피소드 제목으로 유명영화의 제목을 가져와 그 내용과 질감을 미리 설명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최지우의 에피소드는 프리츠 랑 감독의 < M >, 최민호의 에피소드는 일본 로맨스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하다인의 에피소드는 <개 같은 내 인생>에서 가져왔다. 각각의 장르적인 질감은 다르지만 스릴러에 기반을 둔 서스펜스와 반전, 인간에 대한 염증과 소외를 바탕으로 '뉴 노멀'에 어울리는 흐름을 완성했다.
예고편 속 혼밥을 먹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다가온 새로운 일상이 무엇인지 가장 잘 설명한다. <링>이 비디오 시대를 관통하는 공포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거처럼, <뉴 노멀>은 팬데믹 이후를 대표하는 공포영화가 될 가능성이있다. 소통보다 단절이 익숙해지고,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워진 '뉴 노멀'을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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