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ini핑계고 >의 화면 갈무리, 세 출연진이 언급한 '유모차'가 자막에는 '유아차'로 표기되었다
뜬뜬 DdeunDdeun
지난 3일 공개된 < mini핑계고 >에는 MC 유재석과 게스트 박보영, 조세호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박보영은 조카들과 에버랜드를 가면서 유모차를 몰았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세 사람은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모차'라는 표현을 사용하였고 자막에는 모두 '유아차'로 표기되었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과도한 언어 검열이란 의견이 제기되었다. 당사자들이 '유모차'라고 표현하였고 이 또한 잘못된 단어가 아닌데 정정한 것은 과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해당 영상에는 제작진을 향한 조롱 섞인 댓글과 7만여 개의 '싫어요'가 이어졌다. 또한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제작진의 실명을 거론하며 신상을 유추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이에 < mini핑계고 >의 '유아차' 자막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백래시의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아차'는 2018년 서울시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진행한 '성평등 언어사전 시민 참여 캠페인'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직접 성차별적 표현을 발굴해 개선하자는 취지로 활동 이후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이 제정되었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은 어린아이를 태워 밀고 다니는 수레를 뜻하는 '유모차(乳母車)'에 '어미 모(母)'만 포함돼 여성에게 육아 책임이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모차'를 '유아차'로 바꿔야 한다는 사회적 움직임이 일었고 서울시 인권위원회, 국립국어원 또한 '유아차' 사용을 권고했다. 즉, '유모차'는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변화한 시대를 담지 못한 차별적인 언어이다.
한편, '유아차' 자막 표시가 "변화한 시대에 적합한 표현이다", "시대가 변화하면 단어도 바뀌기 마련이다" 등 긍정적인 변화라는 의견도 있다. < mini핑계고 >의 '유아차' 자막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유아차' 사용 논란, 처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