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불후의 명곡' 만들었던 그 라디오, 다시 돌아옵니다

MBC 라디오 개편... '디스크쇼'와 'FM데이트', 그리고 '골든디스크' 돌아온다

23.11.17 17:40최종업데이트23.11.17 18:05
원고료로 응원
추억 속에 간직되었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이 돌아온다. 여러 DJ가 거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밤의 디스크쇼>가 돌아오고, 31년 동안 이어져왔던 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 <골든디스크>도 다시 복귀한다.

문화방송은 오는 20일부터 MBC 표준FM·FM4U의 개편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번 개편에는 샤이니 종현·성시경·이동진 등이 거쳐왔던 심야 라디오인 <푸른밤>의 종영 등 아쉬운 소식도 있지만, 경제·스포츠 프로그램이 보강되고 1990년대를 보낸 라디오 애청자들에게 반가울 만한 조합이 돌아온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MBC FM4U의 1990년대 황금기를 이끌었던 두 라디오 프로그램이 손을 맞잡고 돌아온다. <디스크쇼>와 <FM데이트>가 그 주인공. 가수 김현철이 진행하던 시기 <밤의 디스크쇼>와 배우 고소영이 진행하던 시기 <FM데이트>는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남을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MBC FM4U의 라디오 프로그램 <골든디스크>가 지난 2022년 3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MBC

 
김현철의 명곡 <왜 그래> 만들었던 프로그램

1981년 전설의 DJ 이종환이 부조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신해철, 윤상 등 우리의 뇌리에 강하게 남은 DJ들이 진행했던 MBC 라디오 프로그램 <밤의 디스크쇼>. 특히 이종환이 10년 가까이 진행했던 1980년대와 달리, 많은 DJ들이 거쳐갔던 <밤의 디스크쇼>의 1990년대 시기 '전성기'를 이끈 것은 단연 김현철이었다.

1994년부터 마이크를 잡았던 김현철은 유독 앞 프로그램과의 관계도 좋았다. 당시 저녁 시간대에는 <고소영의 FM데이트>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마치 옆집에 사는 이웃처럼 '옆집 총각'이며, '이웃분'이라는 둥 서로의 호칭이 전해졌고, 두 프로그램은 채널 뿐만 아니라 청취자를 공유하는 등 인기의 중심에 섰다.

두 프로그램의 인연은 실제 TV 프로그램에서도 이어졌다. 당시 김현철이 처음 진행을 맡았던 MBC의 예능 프로그램 <노래로 여는 세상>에 고소영이 출연해 '합동 무대'를 만들기도 했고, KBS의 <톱스타 인생극장>에도 동반으로 출연해 '콩트'를 선보이는 등 라디오 바깥까지 '케미'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 '케미'는 녹음실까지 이어졌다. 2014년 한 방송에 출연했던 김현철은 4집 < Who Stepped On It >을 준비하고 있던 과정에서, 여성의 내레이션이 필요할 때가 왔다고 전하면서 김현철은 그 때 문득 떠오른 고소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던 바 있다.

그 때 김현철은 준비하던 노래를 고소영에게 들려준 뒤, '여자 입장에서 하고 싶은말을 해보라'고 주문했다고. 고소영은 노래를 들어본 뒤 '그만 만나', 네 글자의 내레이션을 했단다. 그렇게 완성된 노래는 <왜 그래>. 이별을 앞둔 남자의 감정을 그린 이 노래에서 고소영의 말은 노래를 더욱 생생하게, 그리고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다시 부활한 <FM데이트>와 <디스크쇼>

그랬던 <FM데이트>와 <밤의 디스크쇼>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1999년. 당시 MBC가 '새천년'에 맞추어 당시 MBC FM의 주청취층인 10대와 20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FM데이트>와 <밤의 디스크쇼>가 사라진 자리에는 <클릭 1020>, <자유지대>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 생겼다. 

물론 <FM데이트>는 여성 연예인이 진행한다는 콘셉트 그대로 5년 정도 부활하기는 했지만, 대중음악 전문 프로그램이었던 <밤의 디스크쇼>는 부활하지 못했다. 도리어 오랫동안 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남아 있었던 <FM 골든디스크>가 폐지되는 등 '음악 중심의 프로그램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만 증명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모두 손 잡고 돌아온다. 특히 <디스크쇼>는 1990년대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현철이 다시 DJ석에 앉는다. 김현철은 오후 8시부터 시작하는 <원더풀 라디오>를 이미 진행하고 있었기에, <디스크쇼>가 부활한다면 다시 진행할 DJ로서는 1순위이기도 했다.

그리고 <FM데이트> 역시 부활한다. 당대 인기 연예인이 DJ를 맡곤 했던 <FM데이트>답게 이번 <FM데이트>의 DJ는 '나미춘' 윤태진이 맡는다. 특히 윤태진은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의 2015년 방송 시작부터 함께했던 코너지기로, 8년 동안 DJ 배성재 못지 않은 청취자의 사랑을 받곤 했던 인물. 

그리고 반가운 소식, <골든디스크>의 부활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 단연 팝 전문 프로그램의 부활 소식이다.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전 세계 팝으로의 여행을 떠나게 했던 <골든디스크>가 1년 8개월 만에 부활한다. <골든디스크>는 김기덕, 김창완, 박원웅 등 당대를 풍미했던 '명DJ'들이 나섰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관련기사 : 31년 'FM 골든디스크' 폐지... 안녕, 팝).

표준FM에서 다시 방송되는 <골든디스크>의 DJ는 음악작가 신혜림. 새벽 시간대 < JUST POP >을 진행하기도 했고,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코너지기로 활약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혜림 작가가 가진 <골든디스크>와의 가장 큰 인연은 작곡가 이루마씨가 진행했을 때부터 폐지 때까지 <골든디스크>의 음악작가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스포츠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의 탄생 소식도 반갑다. 오후 시간대 <정영한의 플레이볼>이 이번 개편에서 새로이 생겨나기 때문. 지상파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중계 이외의 스포츠 전문 프로그램은 KBS 1라디오의 <스포츠 스포츠>밖에 없었기에, 스포츠 팬들을 위한 접점이 새로이 생겨난 셈이다.

개편된 프로그램들은 11월 20일 월요일부터 첫방송이 시작된다. 반가운 기다림이 아닐 수 없다. 
MBC MBC라디오 골든디스크 밤의디스크쇼 라디오프로그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