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길위에 김대중'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란만장 한국 현대사가 곧 김대중이 걸어온 삶"
김성재 이사는 "정치사의 큰 어른이고 우리 사회의 거울인데 그만큼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을 죽이려 한 이들을 용서하고 국민을 위해 함께 가자고 손을 내민 분"이라 소개했다. 김 이사는 "단순히 김대중이 민주주의 투사였다면 애써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가 곧 김대중이 걸어온 삶"이라며 "김대중이란 사람을 영웅화하는 게 아니라 그의 삶에서 한국 현대사를 보고, 자기 자신과 나라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다큐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김성재 이사는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다. 김성재 이사는 김대중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었고, 이후 문화부 장관을 역임했다. "대통령 출마 이전에 (윤석열 검사가) 제게 연락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철학을 알 수 있는지 물어서 김대중 도서관으로 초대했다"던 김 이사는 "그의 정치적 결심엔 김대중 대통령이 큰 역할을 했다. 대통령이 되면 김대중의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 그걸 지키고 있는지 보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그만큼 김대중은 좌우를 떠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람"이라 일화를 전했다.
김대중 다큐멘터리 영화화가 현실화 된 건 정진백 회장 덕이었다.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허락을 받은 직후 김성재 이사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병상 중일 때 세브란스 병원에 가서 멀찍이 김대중 대통령을 바라봤지만 결국 여사님만 보고 나오곤 했다"며 "서거 이후 그분의 정신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생각하기 시작했고, 2009년 10월 고 김근태에게 고인의 사상을 전해 들은 뒤 추모사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