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19득점을 올린 도로공사전에서 개막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한국배구연맹
박정아 외에도 배유나와 정대영(GS칼텍스 KIXX), 문정원, 전새얀까지 무려 5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은 도로공사는 현실적으로 팀 내 FA를 모두 붙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박정아의 이적이 유력해진 가운데 박정아를 붙잡은 팀은 다름 아닌 창단 후 두 시즌을 치른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4월 17일 계약기간 3년에 연봉 4억7500만원, 옵션3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조건에 박정아와 FA계약을 체결했다.
흔히 스포츠에서 베테랑 FA선수들은 우승이 가능한 구단으로의 이적을 원하지만 박정아는 2017년 기업은행에서 도로공사로 이적할 때도 우승팀에서 최하위 팀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해 도로공사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길 때도 역시 우승팀에서 꼴찌팀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박정아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이적"임을 강조하면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에 첫 번째 별을 달아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은 박정아의 첫 걸음은 마냥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 컵대회에서 한 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해 1득점도 올리지 못한 박정아는 15일 수원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V리그 시즌 첫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한 박정아는 33.3%의 공격성공률로 9득점을 올리며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19일 페퍼저축은행의 홈개막전은 박정아가 친정 도로공사를 처음 상대하는 '박정아 더비'로 열렸다. 박정아는 첫 세트에서 긴장한 듯 한 점도 올리지 못했지만 2세트부터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27.7%의 점유율을 책임진 박정아는 36.59%의 성공률과 함께 서브득점 1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야스민 다음으로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9득점을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페퍼저축은행 이적 후 도로공사 시절처럼 리시브를 면제받지 못한 박정아는 이날 리시브 효율 0%를 기록했다. 실제로 박정아는 옛동료 문정원의 목적타 서브에 크게 고전했다. 박정아의 리시브 약점은 다른 구단도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고 페퍼저축은행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공략해 올 것이 분명하다. 박정아의 공격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만큼 페퍼저축은행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리시브 문제 또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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