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7인의 탈출'
SBS
지난해와 올해 SBS 금토 드라마는 악을 응징하는 소재의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어왔다.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2>가 그래왔고 때론 인간적인 이야기(<낭만닥터 김사부3>)가 주말 시간대를 채우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각기 다른 소재를 다룬 이들 작품이 성공을 거둔 중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존재했다. 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온갖 나쁜 일을 일삼는 집단을 몇 명 안 되는 정의로운 인물들이 매회 통쾌하게 해치우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박수를 보내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때론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킨 채 해결에 나서는 의료인들의 활약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 7인의 탈출 >에선 이러한 요소를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이전작 <펜트하우스>까지만 하더라도 각종 빌런들로 채워 넣고 기행으로만 이야기를 끌고 나가도 높은 시청률을 담보할 수 있었겠지만 불과 2~3년 사이 사람들의 취향은 예측불허의 방향으로 바뀌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이러한 변화를 안이하게 생각한 채 만들어진 < 7인의 탈출 >이 처한 난국은 단순히 PD 교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범위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이 드라마의 부진은 단순히 한 작품만의 현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기간에 걸쳐 탄탄히 쌓아온 금토 드라마의 성벽마저 균열을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SBS에 몰려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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