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도로공사에 입단한 김세빈은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도로공사는 그 어느 시즌보다 극적으로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지만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주력 선수 5명이 FA자격을 얻어 박정아가 페퍼저축은행으로, 정대영이 GS칼텍스로 팀을 옮긴 것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보상선수로 이고은 세터를 지명하는 '묘수'를 발휘했고 이고은을 다시 페퍼저축은행으로 돌려 보내는 과정에서 젊은 미들블로커 최가은과 페퍼저축은행의 2023년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얻어왔다.
'박정아의 유산'으로 최고의 성과를 얻은 도로공사는 이어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태국 국가대표 출신의 2000년생 아포짓 스파이커 타나차 쑥솟을 지명했다.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98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세르비아의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선택한 두 명의 아포짓 스파이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는 김종민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
도로공사는 지난 8월 정관장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아웃사이드히터 김세인과 세터 안예림을 보내고 아웃사이드히터 고의정과 박은지 세터를 영입했다. 181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고의정은 좋은 서브와 과감한 공격력을 겸비한 선수로 도로공사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박은지 세터 역시 인삼공사 시절 교체선수로 출전해 과감한 토스워크를 선보인 바 있어 도로공사에서도 이윤정의 백업으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에서 배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바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게 된 루키 김세빈이다. 이고은 트레이드 때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받아온 지명권으로 선발한 김세빈은 1990년대를 주름 잡았던 거포 김남순의 둘째 딸로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어머니와 달리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고 있다. 도로공사에서는 장기적으로 정대영과 배유나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유망주로 꼽힌다.
박정아와 정대영, 캣벨이 빠진 도로공사는 분명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두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매 시즌 끈끈한 배구를 선보이며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고 이는 부키리치, 타나차, 최가은, 김세빈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의 성적을 함부로 예단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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