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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을야구 탈락... 한때 1위였던 롯데, 이때부터 꼬였다

전력보강에 외국인 선수 교체까지 했지만... 거인군단이 놓친 것들

23.10.11 14:44최종업데이트23.10.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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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에서 승리 거둔 롯데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8-1로 승리를 거둔 롯데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봄데'의 전설은 올해도 계속됐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6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롯데는 10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7로 완패했다.
 
롯데는 5경기를 남겨운 현재 66승 73패(승률 .475)로 7위가 사실상 굳어졌다. 6위 KIA 타이거즈(69승 2무 68패)와는 4경기 차, 5위 두산 베어스(71승 2무 64패)와는 7경기 차로 잔여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5강 경우의 수는 모두 사라졌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6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롯데의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7년으로 당시 정규시즌 3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낙동강 라이벌 NC에 2승 3패로 밀리며 탈락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최근 5년간은 7-10-7-8-8위에 머물렀다.
 
기대 모았던 롯데... 6월부터 드러난 문제점들

올시즌 롯데는 예년과 달리 많은 기대를 모았다. 비록 부동의 4번타자인 레전드 이대호가 은퇴한 공백이 있었지만,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행보로 유강남(4년 총액 80억), 노진혁(4년 총액 50억), 한현희(3+1년 총액 40억)등과 FA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5년 최대 90억 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시켰다. 여기에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나균안이 3년 만에 풀타임 선발투수로 기량을 만개하며 전반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고, 윤동희-김민석 같은 수준급 신인들까지 잇달아 등장했다.
 
롯데는 4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서 5-3으로 승리하며 개막 4월(18승 6패)을 단독 1위로 마쳤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파죽의 9연승 행진을 내달리기도 했다. 롯데는 5월 19일까지 단독 선두를 지켰고 이후로도 한동안 LG-SSG와 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3강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6월에 접어들며 롯데는 내부적인 여러 가지 문제점을 드러내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찰리 반즈와 댄 스트레일리, 잭 렉스 등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이은 부진이 뼈아팠다. 국내 선수들도 부상자가 속출하며 정상적인 전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벤치의 판단착오와 잘못된 경기운영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흐름이 꼬였다.
 
여기에 6월 말에는 코칭스태프 간의 항명-불화설 의혹까지 나왔다(롯데 측은 이를 부인했다, 편집자 주). 구단은 1군 코치진을 개편했지만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는 쉽지 않았다. 악재들이 연거푸 터지면서 롯데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5할 승률까지 붕괴되었다. 롯데가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6~7월 들어 치른 4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4승 28패, 승률 .333으로 10개 구단을 통틀어 리그 최하위 승률이였다.
 
다급해진 롯데는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 교체(애런 윌커슨, 니코 구드럼)를 단행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외국인 사령탑으로 성적부진과 라커룸 장악력 문제를 놓고 압박을 받던 래리 서튼 감독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8월에 돌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과거에 롯데 사령탑을 지냈던 이종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다시 지휘봉을 물려받는 모양새가 되며 회전문 인사라는 조롱까지 들어야 했다.
 
롯데는 시즌 막바지까지 5강 경쟁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차출이 있던 9월에 롯데가 거둔 성적은 11승 9패로 5할 승률을 넘기며 국가대표 선수들(박세웅·나균안·윤동희)의 공백에도 선방한 편이었다. 하지만 여름에 너무 많이 잃어버린 승수를 뒤집을 정도의 반전은 아니었다. 결국 롯데는 3약(삼성, 한화, 키움)보다는 나았지만, 역대급 5강 전쟁이 벌어진 중위권(NC,두산, KIA,SSG) 5강 막차 다툼에서 가장 먼저 이탈하며 7위라는 익숙한 순위를 또다시 받아들여야 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 불명예 기록까지...
 

▲ 응원하는 롯데 팬들 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정 D-50일을 맞아 이색적인 유치 응원전을 준비했다.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은 현장 관람객과 소통하며 파도타기와 단체 댄스 타임 등의 응원전을 펼친다. ⓒ 연합뉴스

 
롯데에게는 '봄데'라는 애칭이 있다. 시즌 초반인 봄철에 유난히 강하다는 것을 빗댄 표현이다. 그런데 바꿔 말하면 봄에만 반짝 잘하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징크스를 비꼬는 의미도 담겨있다.
 
실제로 롯데는 2020년에는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깜짝 선두에 올랐으나 그해 최종성적은 7위였다, 2022년에도 한때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최종순위 8위에 그쳤다. 올해는 상위권에 머문 시간이 좀더 길어지기는 했지만 끝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가을야구에 탈락하는 패턴은 판박이였다. 롯데 팬들이 봄데라는 애칭을 유독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설상가상 올해 가을야구 탈락으로 롯데는 여러 가지 불명예 기록까지 덩달아 추가하게 됐다. 6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은 현재 10개 구단 체제가 들어선 이후 최장기록이다. 즉 롯데는 현재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시간 가을야구를 경험해보지 못한 팀이라는 의미다. 롯데 구단 역사에서도 최대의 암흑기로 평가받던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에 이어 두 번째 암흑기가 도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범위를 한국시리즈로 넓히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롯데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2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1999년으로 모두 '20세기의 기록'이다. 올해 가을야구 탈락으로 자연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기회도 사라지면서 롯데는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 무관' 기록을 31년 연속, '최장기간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기록은 24년 연속으로 또다시 경신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장기 무관행진을 이어오던 LG 트윈스가 올시즌 당당히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것은, 롯데 팬들을 더욱 씁쓸하게 한다. 롯데와 LG는 이른바 '엘꼴라시코' 혹은 '엘롯라시코'로 불리우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만큼 암흑기와 야구스타일 면에서 닮은 면이 많았던 팀들이다.
 
LG는 29년 전인 1994년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시리즈 진출은 21년 전인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지난 10일 경기에서 롯데에 패배를 선사하며 올시즌 가을야구 희망에 마지막 쐐기를 박아버린 것도 하필 LG였다. 만일 LG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에 오른다면 이제 KBO리그 10개 구단을 통틀어 20년 이상 우승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한화(1999년 우승)만이 남게 된다.
 
롯데는 올시즌 이후 다시 한번 성적부진에 따른 대대적인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는 2019년 9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의 성민규 단장을 영입하며 강력한 프런트야구를 시도했다. 성 단장은 '프로세스'를 강조하며 롯데의 혁신을 이끌 인물로 기대를 모았으나 그의 재임기간 동안 정작 결과적으로 성적과 육성 모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감독들이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사퇴하며 혼란을 거듭했다.
 
프로는 결과로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올해 롯데의 스토브리그는 지난 '성민규 체제 4년'의 공과에 대한 엄중한 평가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롯데 팬들은 과연 언제쯤 거인군단이 한국시리즈에서 환호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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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KBO리그순위 성민규단장 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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