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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은메달 '스마일 점퍼' 우상혁, 그래도 웃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최강' 바르심 못 넘고 은메달

23.10.05 09:43최종업데이트23.10.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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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으며 은메달을 차지한 우상혁이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0.4 ⓒ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또다시 라이벌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은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었다.

우상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2위에 올랐다. 

현역 최고의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2m35를 넘으며 우상혁을 따돌리고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것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다. 

높이뛰기 매력 보여준 우상혁-바르심 '명승부' 

이날 결선은 2m00부터 시작했으나 우상혁은 2m00과 2m10을 건너뛰고 2m15에 도전하며 1차 시기에 가볍게 넘었다. 이어 2m19, 2m23, 2m26, 2m29도 첫 시도에 모두 성공하며 경쾌한 몸놀림을 보였다. 

바르심도 대단했다. 우상혁보다 높은 2m19부터 점프에 나선 바르심은 2m23, 2m26, 2m29를 첫 시도에 넘었다.

바가 2m31로 높아지자 남은 선수는 우상혁과 바르심, 신노 도모히로(일본) 3명뿐이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강력한 우승 후보답게 2m31도 1차 시기에 넘었으나, 신노는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하면서 금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2m33도 나란히 1차 시기에 성공하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2m35부터 균열이 생겼다. 

먼저 점프에 나선 우상혁은 1차 시기에 실패했으나, 바르심은 1차 시기에 넘었다. 그러자 우승혁은 바를 자신의 한국 기록(2m36)을 넘어서는 2m37로 높여 승부수를 던졌으나, 두 차례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났다.

'한 끗 차이로' 패한 우상혁... 파리 올림픽 바라본다 

결국 우상혁은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3을 넘고도 우승하지 못한 것은 2014 인천 대회에서 장궈웨이(중국) 이후 우상혁이 두 번째다. 그 정도로 수준 높은 대결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금메달리스트 역시 바르심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2010 광저우와 2014 인천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던 바르심은 9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았다. 

우상혁은 경기 후 "바르심도 몸(컨디션)이 좋았고, 저도 몸이 좋았다"라며 "서로 몸이 좋으면 한 끗 차이로 이기고 진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2m37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것에 대해 "파리 올림픽까지 목표로 한 2m38, 2m40을 뛰어넘어 놓고 가야 올림픽에서 승산이 있다"라며 "바르심과 경쟁하는 것이 정말 재밌다"라고 웃었다. 

이어 "아시안게임 결과는 아쉽지만, 내년에 파리 올림픽이 있다"라며 "파리 올림픽에서는 장마르코 탬베리(세계선수권 1위), 바르심이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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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높이뛰기 항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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