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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차출 이겨낸 SSG의 반전, 김성현 있어 가능했다

[KBO리그] AG 차출로 전력 공백 가장 큰 SSG, 베테랑 김성현 공수 활약 앞세워 반등

23.10.05 16:08최종업데이트23.10.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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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내야를 든든하게 지키는 김성현 ⓒ SSG랜더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9/23~10/8)이 발표된 이후부터 이 시기를 KBO리그 막판 순위 경쟁의 결정적 변수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과거 아시안게임 대회와 다르게 이번에는 리그 중단 없이 차출 선수들의 공백을 감수하고 정규시즌 일정을 소화하기로 사전 협의가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피언인 SSG 랜더스는 전체 구단 중 선수 차출 공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팀 중 하나였다. 센터라인의 핵심인 박성한과 최지훈이 동시에 빠졌기 때문이다. 주전 유격수인 박성한과 중견수인 최지훈은 내외야의 수비를 책임지는 핵심 야수이며 타선에서도 쏠쏠한 역할을 해주던 선수들이었다.

더구나 20대 중반인 이 둘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교체없이 붙박이로 출장하는 선수들이라 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았다. 그나마 베테랑 김강민이 버티고 있는 외야에 비해 내야의 중심인 유격수 박성한의 공백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SSG는 예상과 달리 전력 공백을 딛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 소집 이후 9경기에서 6승 1무 2패를 기록한 SSG는 해당 기간 중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9월 이후 하락세를 타던 시점에서 센터라인 주전 2명이 빠져 5위 수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SSG는 그 예상을 비웃듯 멋지게 반등에 성공했다.
 

SSG 김성현의 주요 타격기록(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 비결로는 전천후 내야수 김성현의 존재를 꼽을 수 있다. 2루를 포함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성현은 박성한이 빠지자 바로 유격수 주전으로 나서며 최근 9경기에서 타율 0.357 OPS 0.901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타격에서는 중요할 때 터지는 클러치 능력을 보이고 있으며, 수비에서는 잔 실수 없이 내야를 책임지며 박성한의 공백을 완벽히 지웠다. 평소엔 확실한 주전감이라기 보다는 슈퍼 백업으로 평가받는 김성현이지만, 이렇게 주전의 공백이 생기자 그의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실제로 김성현은 소속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2018년, 2022년 한국시리즈에서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시즌 역시 팀이 위기에 빠진 시점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한 셈이다.
 

순위 경쟁팀 KIA와의 대결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김성현 ⓒ SSG랜더스

 
불과 열흘 전까지 5위 자리가 위태롭던 SSG는 김성현의 활약에 힘입어 6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좀더 위를 볼 수 있게 됐다. 공동 3위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최근 주춤한 사이에 SSG와의 격차가 불과 1경기로 좁혀진 것이다.

SSG의 목표는 이제 5위 수성을 통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이 아닌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전력들이 팀에 복귀하는 시점까지 김성현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SSG의 순위 상승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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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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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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