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JTBC
프로 출신 중심의 몬스터즈였지만 U-18 대표팀 만큼은 쉽게 상대하기 어려웠다. 지난해 두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했을 만큼 국내 고교생 선수 중 최고 기량을 갖춘 이들이다. 예전 만큼의 강속구, 배트 스피드는 나오지 않는 노장 선수들이지만 몬스터즈가 청소년대표팀 상대 우위를 점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관록이었다.
수십 년에 걸친 경험이 축적된 몬스터즈는 위기와 기회라는 양분된 상황의 8회 말, 단 한번의 공격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초구부터 직구 승부 올 것으로 예측했던 박용택의 노림수로 만든 2루타에 힘입어 주자 2-3루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비록 화끈한 적시타가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첫 점수를 냈고 이는 2점째로 이어진 상대 투수의 폭투까지 유발했다.
1만 6천여 명 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팬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팬분들이 찾아와서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데... 그래서 (선수들이) 목숨 거는 것 같아요"(이대은).
"선수들이 은퇴하고 하는데 이렇게 응원 많이 해주시니까 울컥하는 것 같아요."(신재영)
비록 기량은 예전 같지 않은 은퇴선수들이었지만 관록은 몬스터즈를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다. 몬스터즈는 이 강점을 발판 삼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과 밤 늦게까지 TV 앞을 떠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안겨줬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