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 포스터
디즈니+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그 시도에 비해 초반 아쉬운 성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타작가 이수연을 내세운 기대작 <그리드>가 실패를 거두었고, 박형식, 한소희, 윤계상 등 스타배우를 내세운 시리즈가 연달아 부진했다. <카지노>와 < 3인칭 복수 >가 웰메이드 시리즈로 평가받으며 분위기를 올렸던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무빙>을 통해 화제성 몰이에 성공했다.
2023년 최고의 드라마로 평가받는 <무빙>의 성공 이후 디즈니+는 이 흐름을 이어가고자 강력한 무기를 준비했다. 우후죽순 작품이 쏟아지는 OTT 시장에서 이미지의 측면에서 강렬함을 가져올 수 있는 <최악의 악>을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 이 작품은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의미하는 수컷 냄새가 진한 시리즈다. 남자 이야기를 할 줄 아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쳐 올해 가장 자극적인 장르물을 선보인다.
<최악의 악>은 그 소재만 보면 뻔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경찰이 범죄조직에 잠입하는 언더커버 장르는 홍콩 느와르의 마지막 걸작으로 불리는 <무간도>를 비롯해 <신세계> <도니 브래스코> <불한당> <폭풍 속으로> 등 다수의 웰메이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명작 사이에서 <최악의 악>은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묘수를 보여준다. 두 개의 강한 욕망의 충돌을 통해 그 어둠의 깊이를 짙게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