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금요일 밤에>의 코너였던 <이서진의 뉴욕뉴욕>
tvN
2020년 방영된 tvN <금요일 금요일 밤에>는 스포츠, 과학, 미술, 여행 등 각기 다른 6개의 숏폼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예능이다. 여러 코너 중 단연 화제였던 건 <이서진의 뉴욕뉴욕>. 모두가 꿈꾸는 뉴욕을 여행하는데도 특유의 시니컬함을 잃지 않는 이서진의 모습에 시청자 반응이 터졌다. 비록 프로그램 시청률은 낮았으나, 방영 시기와 코로나 시국이 겹치면서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해외여행' 대리 만족 영상으로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TV보다 유튜브에서 성공한 전작의 경험을 반영한 듯 <이서진의 뉴욕뉴욕2>는 4년 만에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로 돌아왔다. 다운 그레이드해서 돌아왔다는 나영석 PD의 말처럼 이서진은 뉴욕의 마천루에 감탄하기보단 차이나타운에 가서 합리적인 식사를 하고 미국의 김밥천국 '다이너'로 향한다. <이서진의 뉴욕뉴욕2>에는 험난한 여행지도, 빡센 미션도 없다. 말 그대로 이서진의 힐링 여행에 시청자가 반감보다 공감하는 이유에는 '유튜브'란 비결이 숨어있다.
지상파에서 방영되는 여행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국의 투자를 받고 수익을 내야 하는 일종의 상업콘텐츠로 인식되는 반면, 유튜브는 마치 연예인이 여행하면서 찍은 '일상 브이로그'처럼 인식된다. 둘 다 연예인은 출연료를 받고 제작진은 수익 창출하는 엄연한 비즈니스지만, 유튜브는 지상파 프로그램보다 거리감을 좁히며 시청자에게 연예인의 '순수' 여행기에 참여한 듯한 감각을 준다.
특히 <이서진의 뉴욕뉴욕2>는 여타 '힐링' 여행 예능과 달리 유명 여행지를 돌며 감탄하기보다 뉴욕의 비싼 물가를 고려하여 값싼 식당으로 향하고 지하철로 이동하며 직접 걷는다. 소소한 일상의 여행에 집중한 <이서진의 뉴욕뉴욕2>에 '유튜브 브이로그'라는 포맷까지 더해지자, 시청자는 '생고생 여행'이 아닌 '힐링 여행'도 환영하게 되었다.
<이서진의 뉴욕뉴욕2>, 상대적 박탈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