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시장이 되다>의 한 장면. 백종원이 예산 지역 숙박비를 올린 업주들을 질타하는 모습
MBC
예산시장은 '백종원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주변 상가는 물론이고 지역 전체가 북적였다. 그러자 모텔비를 기존 가격보다 2배 이상 받거나 4천 원이었던 국수값을 7천 원으로 올려 받는 등 주변 물가가 들썩였다.
백종원은 업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방에 왔다가 가격이 비싸면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면서 "당장의 욕심에 눈이 멀지 맙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산 지역 업주들은 충고를 받아들여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끝까지 고집을 부린 곳도 있다. '백종원 거리'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예산의 국밥거리를 다녀간 방문객들은 "양을 늘리기 위해 물을 탔다", "고기가 오래돼 냄새가 난다", "불친절하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백종원과 직원들이 솔루션을 제공하고 위생을 재차 강조했지만 일부 업주들은 "사소한 것까지 다 (참견해서) 사람을 어렵게 한다. 벌금을 맞더라도 우리는 빠지겠다"며 반발했다. 결국 국밥거리에 붙어 있던 '백종권 거리' 간판은 철거됐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예산시장 주변에는 백종원의 충고를 받아 가격을 저렴하게 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겠다는 식당도 있었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싼 가격을 받는 상가들도 우후죽순 생겼다. 그러자 예산군청은 '함께가게'라는 간판을 통해 예산지역 살리기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가게를 표시하며 차별성을 뒀다.
공공의 이익보다 인간의 탐욕이 더 우선하는 세상
예산시장의 성공 소식이 알려지자 지자체마다 백종원을 모셔 지역을 개발하겠다며 몰려왔다. 그러나 백종원이 온다고 해도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백종원 시장이 되다>에서 드러났듯이 성공하는 골목상권 뒤에는 필수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따라온다. 이를 막기 위해 지자체들이 수많은 상가를 매입할 수 있을까? 가뜩이나 예산 부족으로 시달리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버겁다.
방송을 보면 카메라가 돌고 있는 자리에서조차 지적을 받아도 따르지 않겠다는 업주들이 나온다. 백종원이 오고 전문가인 직원들이 옆에서 도와줘도 모든 상인들이 가격과 위생을 만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유지한다는 보장도 없다.
전통시장 개발 프로젝트라는 명목으로 지역마다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 이유이기도 하다. 공공의 이익이 인간의 욕심을 이길 순 없는걸까.
<백종원 시장이 되다>는 성공한 시장 프로젝트이기보다 사람들의 욕망이 얼마나 크고 집요하며 뻔뻔한지를 잘 보여준 방송이었다. 백종원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유명세와 방송 홍보 효과가 없었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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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