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텍사스전서 시즌 첫 QS 달성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 1회에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QS)를 달성했다.
토론토 로이터·USA TODAY=연합뉴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상대 선발 투수 맥스 셔저의 역투에 막혀 고전하다가 3-6으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류현진, 3회까지 완벽했는데... 뼈아픈 홈런포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텍사스는 올 시즌 류현진이 만난 가장 강력한 상대다. 그러나 류현진은 물러서지 않고 특유의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호투했다.
1회초 마커스 시미언, 코리 시거, 미치 가버 등 텍사스 핵심 타자 3명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번 타자 로비 그로스먼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회초에도 선두 타자 조나 하임을 3루 땅볼로 잡아냈고, 너새니얼 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에세키엘 두란에게는 시속 65마일(104.6㎞)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3회초는 더 위력적이었다. 특히 조너선 오넬라스와의 대결에서 상대의 허를 찌리는 묵직한 직구로 이날 첫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텍사스 타선은 4회초가 되자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시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더니 그로스먼이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류현진의 컷패스트볼이 밋밋하게 들어가자 여지 없이 배트를 휘두른 것이다.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류현진은 5회초에도 단 9개의 공으로 또다시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가을야구 장담 못하는 토론토, 어깨 무거운 류현진
비록 홈런을 맞았으나 효율적인 투구로 어깨를 아낀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시거에게 빗맞은 우전 2루타를 허용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주자 1, 3루 상황에서 희생 플라이를 허용하며 또다시 1점을 내줬다.
반면에 토론토 타선은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셔져에게 철저히 막히면서 류현진을 도와주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토론토 불펜도 7회초에만 2점을 내주면서 흔들렸고, 결국 토론토는 경기 내내 텍사스에 끌려다니다가 패하고 말았다.
이날 류현진은 82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이 시속 90.6마일(145.8㎞)에 달한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커브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어 던졌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류현진이 처음으로 6이닝 이상 소화했다는 점이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하다가 지난달 복귀한 류현진은 최근 7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하로 짧게 던졌다.
그러나 이날은 6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까지 달성하면서 오랜만에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는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다만 상대가 워낙 강해서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토론토는 이날 패배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마지노선인 3위로 밀려났다. 더구나 4위 시애틀 매리너스가 0.5경기 차로 쫓아오고 있어 앞으로 남은 매 경기를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올 시즌 일정상 3경기 정도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인 류현진이 과연 토론토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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