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JTBC
매 경기 종료 후 선정되는 MVP에는 투수 정현수, 포수 박재욱이 함께 뽑혔다. 두 배터리의 활약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6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정현수는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았지만 8회말 뜻하지 않은 위기에 직면했다. 볼넷-안타-안타로 무사 만루를 허용한 것이다.
이럴 때 많은 팀 감독들은 투수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법했지만 김성근 감독은 잠깐의 미동조차 보이지 않은 채 계속 정현수로 밀어붙였다. 그 결과 정현수는 삼진-내야 땅볼-삼진 등 연달아 3아웃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8회말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뚝심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한 것이었다. 정현수 역시 무너질 수도 있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스스로 이를 극복하면서 감독의 신임에 제대로 보답했다.
무더운 7월 낮 경기에서 9이닝 내내 무거운 장비 착용하고 투수들을 이끈 박재욱의 공로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많은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봉쇄가 이뤄진 부분에서 그의 수비 역시 한 몫을 담당했다. 안정적인 볼 배합과 투수 리드, 블로킹, 도루 저지 등으로 안타 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지난주 같은 화끈한 공격력은 이날 경기에선 볼 수 없었지만 대신 그 자리를 메워준 건 1점 승부의 박진감이었다. 이번 역시 경험의 차이가 두 팀의 희비를 갈라 놓았다. "아마 제일 (건강이) 나빠진 사람이 단장"이라는 김 감독의 농담처럼 장 PD를 비롯한 제작진 및 시청자들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피말리는 접전 승부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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