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만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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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상처받을까 봐 시작조차 못하는 현대인의 단상을 감각적인 영상미로 녹여냈다. 누구나 실패가 두려워 알을 깨고 나가지 못하는 두려움을 느껴 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실패하더라도 괜찮고,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툭툭 다독인다. 마음 한구석의 불안함을 응원하는 마지막 장면의 격한 위로는 덤이다.
SNS의 관계에 익숙해져 오프라인 관계가 힘든 사람들의 고민도 담고 있다. SNS 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짜 감정을 속인다. 좋은 이야기, 밝은 이야기만 한다. 그럴수록 '겉바속축'.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축축한 마음이 된다. 그 마음은 블랙홀처럼 모든 감정을 빨아들인다. 집에만 있는 시간,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면 대인기피와 우울감도 커진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처럼 마음에도 굳은살이 필요하다. 상처 받고도 완벽히 치유되는 사람은 드물다. 자기 상처를 자주 들여다보아야 큰 병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 아만다와 레베카는 어두운 터널을 힘들게 통과했다. 둘의 앞날에 행복만은 따르지 않을 거다. 하지만 뭐 어떤가,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함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한 단계 나아간 것을.
황당무계한데 힙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