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슈퍼라이브' 로고'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
뉴진스의 K팝 콘서트 참가가 기정사실화됐던 지난 7일 오후, KBS <뮤직뱅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일 방송을 휴방한다고 공지했다. 이로 인해 K팝 콘서트가 KBS <뮤직뱅크>로 대체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휴방된 <뮤직뱅크>의 생방송 일정은 11일 K팝 콘서트 일정과 겹친다. KBS는 잼버리 주관 방송사다. 애초 KBS는 지난 6일로 예정됐던 잼버리 K팝 콘서트(새만금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를 KBS 1TV로 생중계할 예정이었다. 뉴진스를 포함한 <뮤직뱅크> 출연진이 고스란히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하는 시나리오가 나돌 수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미니 2집 앨범으로 활동 중인 뉴진스는 지난주 <뮤직뱅크> 생방송(4일)에도 출연했다.
잼버리 조직위 입장에선 K팝 콘서트 자체가 여러 여건 상 강행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요, 끝끝내 취소해도 잼버리 참가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을 감안할 때, 뉴진스의 잼버리 K팝 콘서트 참가는 혼돈에 처한 새만금 잼버리를 위해 나선 것 일 수도, 석연치 않은 <뮤직뱅크> 휴방으로 인한 빈 스케줄과 맞아 떨어진 자발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의문은 남는다.
완전체 출연이 불가하거나 개별 일정을 소화 중인 BTS를 둘러싼 논란 역시 조직위 측의 K팝 아이돌 동원 의혹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오는 11일부터 3일 간 개최하며 K팝 콘서트와 첫날 일정이 겹치는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 2023) 측이 지난 7일 잼버리 조직위 측의 출연자 빼가기 시도를 공개 항의하면서 조직위를 향한 비난 여론이 더해진 바 있다.
여기에 성일종 의원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8일 오후 디씨인사이드 방탄소년단 갤러리가 성명을 냈다.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한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서라도 BTS가 문화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는 바이지만, 현재 국방부의 육군 소속인 BTS의 김석진(진) 상병과 정호석(제이홉) 이병과는 달리 다른 멤버들은 민간인으로서 국방부에서 관할할 그 어떠할 권리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즉, BTS의 완전체는 멤버 개개인의 의사가 철저히 반영되어야 하며, 성일종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국방부에 압력을 가하는 작금의 행태야말로 잼버리 취지와 정신에 어긋나는 반민주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끝이 좋으면 만사형통이다? 폐영식 일정에 맞춘 K팝 콘서트가 국내외 비난 여론에 직면한 새만금 잼버리를 구원할 마법의 지팡이가 될 순 없다. 설령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여당 중진 정치인이 공연 사흘을 앞두고 BTS를 강제 소환하는 상황은 비상식적이요, 소속사와 아티스트, 팬들을 모두 무시하는 처사라 할 수 있다. 뉴진스 출연이 예고됐던 KBS <뮤직뱅크>의 갑작스러운 휴방을 향한 의혹도 마찬가지 맥락일 것이다.
아티스트들이나 관계자들 모두 조직위가, 정치인들이 단 며칠 만에 동원할 수도, 동원해서도 안 되는 존재들이다. 그건 경기장의 잔디 훼손을 걱정해야 하는 스포츠인들도 마찬가지다. 조직위가 석연치 않은 방법으로 K팝 콘서트를 강행한다면, 남는 것은 혼돈과 비난에 휩싸인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가 대중문화예술과 스포츠 종사자들을 언제든지 강제 동원할 수 있는 존재들로 여기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방증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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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