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금쪽이는 잠꼬대로 엄마를 불렀다. 잠에서 깨 악몽을 꿨다며 애타게 엄마를 찾았다. 상상도 못했던 반전 모습이었다. 혼자 병실에서 사무치게 외로웠을 금쪽이에게 엄마를 보고 싶었던 마음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 때문에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까봐 두려운 것이다.
오은영은 과도하게 난폭적인 행동이 사라져야 두려움도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 진단했다. 그러면서 놀이터에서 폭력적인 사태가 있은 후 진정이 되면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모가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하면 아이는 더욱 불편할 수밖에 없다. 부적절한 경험의 마침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나쁜 아이가 되었다는 공포감에 휩싸인다는 얘기였다.
그런가 하면 금쪽이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평소 엄마는 굳이 금쪽이에게 다가가 곁을 맴돌았고, 불필요한 잔소리를 했다. 금쪽이는 당연히 예민하게 반응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결국 살벌한 대화로 이어졌다. 반대로 엄마가 거실로 자리를 피하자, 금쪽이도 따라가 막말을 던졌다. 인내하는 엄마에게 금쪽이는 욕설과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오은영은 엄마가 마음에도 없는 말로 말싸움 공격을 가한다며, 금쪽이 곁으로 다가가 끝내 말싸움으로 번지는 대화를 지적했다. 그럴 때마다 금쪽이는 엄마가 단념할 때까지 욕설과 막말로 되받아쳤다. 오은영은 불안정한 모자 관계에 대해 언급하며, 잘못된 애착이 형성되었다고 지적했다. 둘 사이에는 피상적이고 진정성 없는 대화뿐이라며, 제대로 된 소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부러 입원시키는 거잖아." (금쪽이)
금쪽이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금쪽이는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반복해야만 했던 병원 생활로 상처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본인이 맨날 싸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변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오은영은 가족간의 관계 회복이 중요하다며, 우선 입원에 대한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문제점은 명확히 짚어줘야 하고, 휴대전화도 정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2주간의 솔루션은 어떤 결과를 도출했을까. 엄마는 '등을 지고 말해요' 솔루션을 통해 미리 써온 편지를 낭독했다. 입원의 이유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상처입은 금쪽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사과했다. 또, 임종 체험을 통해 금쪽이의 마음을 확인했다. 금쪽이는 엄마와 행복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눈물을 훔쳤다. 또,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고 엄마에게 사과했다.
아빠는 금쪽이와 바버샵을 찾았다. 가운을 덮어 게임을 하지 못하게 된 금쪽이는 초조해 했는데, 아빠는 금쪽이에게 다가가 앞으로 면도하는 법을 알려주고 면도기도 사주겠다며 대화를 시도했다. 사춘기에 접어든 금쪽이에게 꼭 필요한 대화였다. 휴대전화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솔루션도 이어졌다. 미디어 보관함을 만들어 스스로 이용을 멈추고 끝낼 수 있도록 했다.
또, 온 가족이 미디어 참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금쪽이는 휴대전화 과의존에서 가족에게 의존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 나갔다.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친구들은 금쪽이의 집에 찾아와 함께 어울리며, 금쪽이가 휴대전화에 갇혀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또, 등교하기 전 금쪽이를 데리려 왔고, 정상적인 등교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
오은영은 솔루션 과정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그는 문제의 수위가 높았던 금쪽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솔루션 여정에 동참해 줬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 번의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작은 성취가 모여 큰 변화가 될 거라고 격려했다. 금쪽이는 이제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 가족과, 학교, 친구들의 진실한 도움이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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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길을 가라. 사람들이 떠들도록 내버려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