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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패배를 떠안고 강등권에 내몰린 수원 FC, 후반기 반등의 핵심은?

[K리그 1] 수비 안정과 세부 공격 전술 필요, 잦은 포메이션 변화 지양해야

23.08.01 17:43최종업데이트23.08.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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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3일, 수원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 FC.

지난 6월 3일, 수원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수원 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번 시즌 전반기 분위기가 가라앉은 팀이 있다. 바로 수원 FC다. 지난 2020시즌 김도균 감독의 지휘 아래 경남 FC를 누르고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승격을 일궈낸 수원은 승격 첫 시즌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A에 안착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였던 2022시즌에는 국내 최고 스타 공격수 이승우를 영입하며 마케팅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리그 7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승격 첫해와 이듬해 놀랄만한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수원 FC는 이번 시즌 시작과 동시에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리그 개막 이후 10경기 동안 3승 3무 4패의 성적을 기록한 수원은 리그 11라운드부터 20라운드까지 4연패와 2연패를 거듭하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설상가상 FA컵에서는 K리그 2에 속한 서울 이랜드에 패배하는 등 전반기 리그 성적 5승 5무 14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최다 실점 1위, 창의적인 공격 전술 실종
 
최다 실점 1위, 전반기 급격하게 무너졌던 수원 FC의 상황을 대변하는 지표다. 리그 24경기를 치르는 동안 14패를 당한 수원은 경기당 실점률이 무려 2.13점을 기록했고 리그 12개 팀 가운데 최다 실점 1위 (51실점)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떠안게 됐다.
 
리그 최다 실점 2위 팀인 대전 하나 시티즌 (37실점)과 무려 14점이나 차이 나는 수치다. 상대에게 멀티 실점은 내준 경기는 무려 15경기이며 전반기 최악의 경기로 꼽히는 22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는 무려 7실점을 허용하며 서울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경기로 기록되는 최악의 결과를 맞기도 했다.
 
수비 불안과 함께 아쉬운 공격력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수원 FC가 2021시즌 승격 첫해 리그 6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화끈한 공격력이었다. 2020시즌 전북 현대에서 영입한 라스가 리그 37경기 출전 18골 6도움을 올리며 수원에 큰 힘을 보탰고 베테랑 공격수 양동현이 7골 1도움, 전북에서 영입한 무릴로가 리그 36경기에 나와 5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막강한 공격력에 큰 힘을 실어줬다.
 
2022시즌 역시 마찬가지로 전북 현대와 함께 리그 최다 득점 2위 (56점)을 기록한 수원의 뒷배경에는 이승우(리그 35경기 출전 14골 3도움)와 김현(리그 31경기 출전 8골 1도움), 그리고 라스(리그 34경기 출전 8골 7도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시즌 24라운드가 종료된 시점 수원 FC는 리그 24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리그 최다 득점 9위에 내려앉아 있다. 이번 시즌 역시 라스-무릴로-이승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공격 체계를 믿었던 수원은 이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자 공격에서 실마리를 못 찾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1시즌 영입 이후 공격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던 무릴로는 리그 15경기 출전 4골 1도움을 올리며 준수한 성적을 냈으나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이탈했다. 핵심 공격수 이승우는 리그 21경기에 나와 3골 2도움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핵심인 라스가 21경기에 나와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긴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공격진들이 제 몫을 발휘하지 못하며 공격력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은 공격력이 폭발했을 당시에도 몇몇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역시나 선수들이 부진에 빠지자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강등권에 처진 수원은 전반기 아쉬운 활약을 펼친 공격진들의 각성도 필요하겠으나 상대를 괴롭히는 세부적인 공격 전술을 완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잦은 포메이션 변화 지양해야
 
잦은 포메이션 변화도 문제다. 이번 시즌 리그 24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무려 8개의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며, 매 경기 다른 포메이션을 들고나오면서 경기를 치렀다.
 
같은 포메이션을 2회 연속 사용한 경기는 단 5번에 불과했다. 포메이션을 경기마다 바꾸는 것은 상대에 따른 맞춤 전술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패배와 무승부가 지속되는 가운데 잦은 포메이션 변화는 오히려 팀 전술의 불확실성을 드러낼 수 있다. 또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혼동을 줄 수 있다.
 
후반기 반전이 필요하다. 포메이션 변화보다는, 팀 내부에서 문제점을 찾아 색깔을 입히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최악의 전반기를 보낸 수원 FC는 11위를 기록하고 있는 수원 삼성과 2점의 승점 차를 보이고 있다. 현재 리그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상태에서 후반기 첫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만난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11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후반기 위기에 빠진 수원 FC가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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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수원FC 김도균 이승우 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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