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최강야구'
JTBC
"아~ 이를 우짜노" 어느 선수의 탄식이 마이크 넘어 들릴 만큼 이번 부산고전 패배는 몬스터즈 선수들에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못 챠서 미안하다"는 이대호의 말처럼 열심히 던져준 투수들에 비해 자신을 포함한 타자들의 부진은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결과로 연결되었다. 특히 마지막 절호의 기회를 무산시킨 정의윤에겐 <최강야구> 출전 이래 스스로에게 가장 화가 났고 모두에게 미안한 하루였다.
담당 PD인 장시원 단장은 "내일 이기면 되지"라는 말로 위로하지만 망연자실한 선수들로선 그 어떤 소리도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이번 패배로 가장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인물은 김성근 감독이었을 것이다. 경기 종료 후 감독실을 홀로 서성이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다. "이런 시합만 계속 하고 있네. 뭔가... 풀어가야 하는데 안 풀리고 안 줘도 되는 점수를 주고 이제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라고 말문을 연 김 감독은 "지든 이기든 그 속에 살고 있지 않나 싶어"라고 이날의 소감을 피력한다.
야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은 인생의 단면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단맛과 쓴맛이 공존하는 시합을 통해 후회와 아쉬움을 느끼는 게 다반사 아니던가.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억지로 한다고 해서 제대로 풀리는 것도 아니지 않던가. 이에 마지막 화면에 띄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경기는 또 시작됩니다. Amor Fati"라는 자막은 제법 큰 의미를 품고 있었다. 패배에 망연자실해봤자 지나간 시합이 다시 승리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내일의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몬스터즈 선수단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