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의 한 장면.
JTBC
이번 충암고와의 두번째 경기는 올해 몬스터즈로선 가장 최악의 수비력을 보여준 시합이었다. 프로 선수들과 다르게 대학생 선수들에겐 여전히 익숙지 않은 고척 돔구장 실내 환경 적응, 수비 안정 등이 큰 숙제로 부여 되었다.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 둘러 앉은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함' 그 자체였다.
이때 적막을 깬 건 투수 정현수의 수비 실수를 지적한 장원삼의 목소리였다. 1루수가 잡아야 할 번트 타구를 정현수가 무리하게 잡으면서 역동작 송구 도중 실책을 범한 부분을 지적한 것이었다. "번트 하나에 제가 무너졌습니다"라고 자책한 정현수로선 곱씹어 봐야할 장면이었다.
이날 송구, 포구 과정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한 원성준에게 이대호는 "너 진짜 공 그렇게 놓치면 안돼"라고 말문을 열였다. "너희 학교 가서도 연습할 때 자꾸 놓치는 버릇하면 그거 오래 간다"라고 경험에서 우러나는 조언을 건넸다.
선배들의 연이은 쓴 소리는 "너 때문에 젔어"라는 질책의 의미가 아닌, 부족함을 보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프로 입단을 목표에 둔 젊은 선수들로선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해야 관문(프로팀 지명)을 통과할 수 있다.
그들을 옆에서 바라본 선배들의 안타까움은 그래서 더 큰 공감을 자아냈다. "야구는 후회를 관리하는 게임이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라는 방송 말미의 자막은 몬스터즈 대학생 선수들을 향한 제작진의 마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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