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청 여자 컬링팀의 (왼쪽부터) 방유진, 강민효, 정민재 선수가 샷을 던지기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장식
그 결과, 올해 봄 열렸던 제2회 의성군수배 때 의성군청이 강릉시청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3엔드 강릉시청이 대량득점을 노리며 블랭크 엔드를 만들었지만, 4엔드에서 선공팀임에도 불구하고 강릉시청으로부터 한 점을 빼앗아 온 것이 '키 포인트'였다. 의성군청은 강릉시청에 연장전 끝 승리를 거뒀다.
'팀 킴'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의성군수배에서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만한 성적표를 만들었지만, 다른 경쟁팀과의 드로우 샷 챌린지(매 경기 직전 스톤을 던져 하우스 중심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것. 평소 선공과 후공을 결정하지만,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 기자 말)에서 밀려 결선 진출이 불발되었다.
이번 한국선수권에서도 강릉시청과 예선 라운드로빈에서 맞붙은 의성군청은 강릉시청의 실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습을 보였다. 강릉시청이 후공권, 즉 '해머'를 잡으며 시작했지만, 2엔드부터 4엔드까지 세 번 연속으로 의성군청에 스틸을 내줬다.
강릉시청이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2점과 3점의 다량 득점에 성공하며 10엔드에는 8대 8로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연장전에서 의성군청이 석 점의 스틸을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스코어 11대 8로 완승을 거뒀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 분위기 더 살리겠습니다"
선수들의 생각은 어떨까. 김수현 스킵은 "걱정했지만, 그래도 의성군수배 때 강릉시청을 이긴 적이 있어서 집중해서 하면 '팀 킴' 선배들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샷을 성공시키려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승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수현 스킵은 "11일 경기에서는 게임을 하면서 분위기가 우리쪽으로 더욱 넘어오는 것이 느껴졌다"며 "후반에는 점수도 많이 줬지만, 우리 팀원의 성공률이 의성군수배 때보다도 더욱 올라와서 승리까지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막내' 방유진 선수도 "상대가 누구던 우리의 샷을 하고, 우리 팀만의 경기와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 4강 플레이오프까지 충분히 진출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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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