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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까지 변경... '비공식작전'이 택한 안전한 길

[미리보는 영화] <비공식작전>

23.07.14 15:46최종업데이트23.07.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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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에서 지금의 제목으로 변경한 이 영화는 배우나 감독의 이름을 보면 충분히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알려진 대로 1986년 발생한 도재승 서기관 납치 사건을 소재로 한 <비공식작전>은 실제와 영화적 상상력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놨을지, <끝까지 간다> <터널> 등으로 장르물 성격이 강한 기획 영화를 흥행시킨 김성훈 감독이 이번엔 어떤 장기를 발휘했을지 충분히 궁금증을 자아낼 만하다.
 
슬라이드 '비공식작전'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김성훈 감독과 주지훈, 하정우 배우(오른쪽부터)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버디 액션 영화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가 출연했다. 8월 2일 개봉.
'비공식작전'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김성훈 감독과 주지훈, 하정우 배우(오른쪽부터)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버디 액션 영화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가 출연했다. 8월 2일 개봉.이정민
 
지난 1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에 선 공개된 영화는 132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을 자랑한다. 김성훈 감독의 전작이 110분에서 120분 초반이었다는 걸 떠올려보면 꽤 늘어난 시간이다. 아무래도 제한된 상황이나 한정된 공간이 아닌 해외, 그것도 레바논이라는 미지의 땅에서 벌어진 추격전을 다루다 보니 분량면에서 욕심을 더욱 낼 법하다.
 
배우 하정우가 중동 전문가로 자리매김했지만, 부서를 떠나고 싶어하는 외교관 민준을, 주지훈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오랜 시간 택시 운전사 일을 한 판수를 맡았다. 이야기는 이 두 캐릭터를 큰 축으로 삼아 진행된다. 영영 행방불명일 것만 같았던 서기관의 생존이 확인된 직후부터 비공식적인 작전으로 그를 생환시키려는 두 사람, 그리고 주변 캐릭터들의 고군분투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제목을 바꾼 이유
 
비극적인 사건이면서 동시에 한국영화가 이런 소재를 끌어왔을 때 선보인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가깝게는 임순례 감독의 <교섭>이 이 영화의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피랍>에서 지금의 제목으로 바뀐 이유도 우선 타이틀부터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우선 <교섭>이 임무를 수행하려는 두 주인공과 이를 뒷받침하는 현지 한국인 구도를 짰듯, <비공식작전>도 비슷한 노선을 택했다. 서로 어울리지 않고 섞이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캐릭터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형국인데 좀 더 <비공식작전>이 버디 무비 성격과 코미디 부분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슬라이드 '비공식작전' 주지훈-김성훈-하정우 주지훈, 하정우 배우와 김성훈 감독(가운데)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버디 액션 영화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가 출연했다. 8월 2일 개봉.
'비공식작전' 주지훈-김성훈-하정우주지훈, 하정우 배우와 김성훈 감독(가운데)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버디 액션 영화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가 출연했다. 8월 2일 개봉.이정민
 
아마 한국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김성훈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한정된 상황과 자원을 십분 활용해 인물 내면의 깊은 감정, 역설과 극적 긴장감을 잡아냈던 그의 특기가 <비공식작전>에서도 발휘될 것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200억 원을 훌쩍 넘기는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도 대다수의 관객이 좋아할 만한 익숙하고 안전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가장 먼저 개봉을 알린 <밀수>를 비롯해 올 여름 국내 영화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묶어두었던 각 대형 투자배급사의 네 작품이 모두 공개된다. <비공식작전>은 김용화 감독의 <더 문>과 같은 날 개봉하는 초강수를 뒀다. 1주일 앞서 개봉하는 <밀수>가 2주차에 힘을 받지 못하면 이 두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슬라이드 '비공식작전' 주지훈-하정우 주지훈과 하정우 배우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버디 액션 영화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가 출연했다. 8월 2일 개봉.
'비공식작전' 주지훈-하정우주지훈과 하정우 배우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버디 액션 영화다. 김성훈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와 주지훈 배우가 출연했다. 8월 2일 개봉.이정민
 
<비공식작전>은 앞서 언급한 기로에서 후자를 택했다. 배우와 감독의 스타성을 믿고, 대중적 관객들이 기대할 요소를 배치했다. 적당히 이겨낼 만한 관문과 적절히 웃음 터지게 할 유머, 대조적인 캐릭터의 나열 등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상상가능 할 묘사들을 적용했다.

주인공들이 아슬아슬하게 쫓기다가 임무를 완수하고, 또 그 뒤에도 추격전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을 넣었다. 이 부분이 일부 관객에겐 다소 지루하게 다가올 여지가 있다. 여름 시장 대표 선수로서 손색없을 완성도와 재미지만, 신선함을 미덕으로 본다면 <비공식작전>은 꽤 아쉬움이 클 것 같다.
 
 
한줄평: 위험할수록 돌아가라?! 안전한 길을 택했다.
평점: ★★★☆(3.5/5)
 
 
영화 <비공식작전> 관련 정부

제공 및 배급: (주)쇼박스
제작: 와인드업필름, 와이낫필름
감독: 김성훈
출연: 하정우, 주지훈
개봉: 2023년 8월 2일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2분
 
   
 
비공식작전 하정우 주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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