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KBS2
10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웰시 코기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 보호자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웰시 코기는 영국 웨일스 지역의 가축을 몰던 목축견으로, 다리가 짧고 뾰족한 코 형태가 특징인 견종이다. 영상 속에는 웰시 코기 세 마리가 엉켜 붙어 싸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특히 모녀 관계인 보미와 요미는 눈만 마주치면 싸웠는데, 점점 더 강도가 세졌다.
보미와 요미는 도대체 왜 싸우는 걸까. 보미는 모두 5남매를 낳았고, 보호자들은 흑미를 제외한 4남매를 입양 보냈다. 그런데 요미가 6개월 후 파양을 당해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엄마 보미의 입질이 시작됐다. 삼코기 보호자들은 보미가 요미의 냄새를 잊고, 다른 집 개가 침범했다고 생각해 공격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수지간이 된 모녀가 안쓰러웠다.
한편, 요미는 보미가 움직이면 곧바로 따라붙어 꽁무니를 쫓아다녔다. 보미는 그런 요미를 외면했다. 싸우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었다. 강형욱은 요미의 행동을 제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미와 요미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결국 싸움이 벌어지고 말았다. 흑미는 보미를 도와 요미를 공격했다. 보호자들이 말려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침까지 흘리며 흥분했다.
보호자들도 싸움을 말리다가 워낙 많이 다쳐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들 보호자는 자신들이 요미를 만지면 싸움이 벌어지는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반대로 보미를 예뻐할 때는 요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밥도 같이 주고, 잠도 같이 재우는 등 분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호자들은 분리하면 더 싸우기 때문이라고 하소연했다.
"키우는 모든 것들이 잘못 됐어요." (강형욱)
산책을 할 때는 어떨까. 한 마리씩 산책을 시키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게다가 밖에서 다른 개를 보면 흥분해서 엄마와 딸 보호자가 동시에 케어하기 힘겨워 보였다. 그런가 하면 '편애'도 눈에 띄었다. 보호자들은 보미를 따라다니는 요미가 싸움의 원인이라 생각해 보미를 안쓰러워했고, 요미은 단란한 가족에 끼지 못하고 겉돌았다. 강형욱은 올바른 반려 환경이 아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보호자는 평소 '개는 훌륭하다'를 시청하며 배운 것을 떠올리며 싸움의 원인이 가족이라고 지적했다. 무관심하게 두면 강아지들끼리 알아서 잘 노는데, 가족들이 지나치게 애정을 보며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실제로 가족들이 없을 때 3마리의 웰시 코기들은 편안하게 지냈다. 분리불안도 없었고, 요미도 보미를 따라다니는 이상 행동을 하지 않았다.
경쟁 심리 자극하는 보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