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엘리멘탈> 포스터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우린 살면서 수많은 다른 사람들과 교류한다. 처음 태어나 만나는 부모부터 주변에 생기는 친구까지 말이다. 각각의 사람들에겐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그리고 그 세계가 만들어지기까지 주변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그 영향은 가족으로부터 나아가 지역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확대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분위긴, 성향 등은 이후에도 삶을 살아가는 데 작용을 한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서로의 문화를 교류한다. 인류는 그런 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해 왔다. 자신과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즐겁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도 따라오게 마련이다.
서로 다른 원소가 어우러져 사는 도시 엘리멘트 시티
픽사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의 세계에는 물, 불, 흙, 공기라는 4개의 원소가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엘리멘트 시티'에는 이 네 가지 원소가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꽤 큰 대도시다. 여기에 살고 있는 엠버(목소리: 레아 루이스)는 불의 원소다. 불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대도시로 온 엠버의 부모님은 힘들게 가게 하나를 만들어 대도시에 자리 잡으면서 엠버를 키워냈다.
이 영화는 미국의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부모와 자녀 간의 문제를 보여준다. 그러나 시선을 한국 사회로 돌려보면, 우리 한국 부모 세대들이 자식과 사이에서 겪는 갈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부모세대들도 대부분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자리를 잡고 자녀를 낳아 키워냈다.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해 고등교육을 받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다. 영화 속 엠버의 부모처럼 말이다.
엠버의 부모는 자신의 딸이 똑같은 속성을 가진 불 원소와 결혼하길 바란다. 완전 상극이라고 예상되는 물 원소와는 절대 만나서는 안 된다고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하지만 엠버는 우연히 물 원소인 웨이드(목소리: 마무두 애시)를 만나 호감을 가지게 된다. 두 인물은 가게의 파이프 배관에서 물이 새는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까워지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